"분풀이 하고 싶었다" 치과에 폭발물 터뜨린 70대 구속

머니투데이 김지은 기자 | 2024.08.24 19:34
2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7층 규모 상가 중 3층에 있던 택배상자가 폭발했다. 사진은 폭발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폭발물 잔해/사진=뉴시스

광주 도심의 한 치과 병원 출입문에 폭발성 물품을 놓고 간 70대 남성이 구속됐다.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를 받는 A씨(78)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1시7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상가 건물 내 3층 치과병원 출입문 안으로 인화성 폭발물 더미를 밀어 넣은 뒤 라이터로 불 지른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병원 안에는 폭발과 함께 불길이 일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되면서 9분 만에 꺼졌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건물 내 시민 95명은 긴급 대피했고 소방서 추산 약 14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 한 치과병원에 폭발물 방화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A씨가 2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광주지방법원 101호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A씨는 치아에 보철물(크라운)을 씌우는 치료 도중 염증, 통증이 생기자 병원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직후 현장을 황급히 떠났던 A씨는 범행 2시간여 만에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A씨는 "통증이 심하고 아팠는데도 병원은 재시술, 환불을 권유하니 화가 났다"며 "병원에 분풀이를 하고 싶었다. 누군가를 살해하거나 다치게 할 목적으로 인명 피해를 낼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종이 상자 안에 시너, 부탄가스 등을 넣어 폭발물을 직접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지난 22일 광주의 한 치과병원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현장 모습. 잿가루가 바닥에 흩어져 있고 천장 일부가 훼손됐다./사진=뉴시스

베스트 클릭

  1. 1 야산에 묻은 돈가방, 3억 와르르…'ATM 털이범' 9일 만에 잡은 비결[베테랑]
  2. 2 70대 친모 성폭행한 아들…유원지서 외조카 성폭행 시도도
  3. 3 "녹아내린 계좌, 살아났다"…반도체주 급등에 안도의 한숨[서학픽]
  4. 4 홍콩배우 서소강 식도암 별세…장례 중 30세 연하 아내도 사망
  5. 5 '학폭 피해' 곽튜브, 이나은 옹호 발언 논란…"깊이 생각 못해" 결국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