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는 시가총액 1조5000억엔(약 13조8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성사 시 올해 일본 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다. 키옥시아는 자금조달을 통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는 메모리 투자 경쟁에 대비한다.
키옥시아는 세계 3위 낸드플래시업체다. 올해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키옥시아는 점유율 12.4%로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삼성전자(36.7%), 2위는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22.2%)가 차지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은 인공지능(AI) 서버의 기업용 SSD(eSSD) 주문증가 등 호재로 작년 동기 대비 28.1% 성장한 147억달러를 기록했다.
닛케이는 도시바와 베인이 상장 후 보유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키옥시아는 지난 2020년 도쿄증권거래소의 상장 승인을 받았지만, 미중 무역 마찰 격화로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다며 마지막 순간 상장을 포기한 전례가 있다.
키옥시아의 상장 재추진은 사업환경 개선에 힘입은 바 크다. 메모리 주력 시장인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바닥을 치면서 올해 2분기 연결 순이익은 698억엔으로 역대 2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차입금에 의존하던 자금 조달 수단을 늘려 업계의 투자 경쟁에 대비하려는 의도다.
특히 닛케이는 글로벌 낸드업계 2위인 SK하이닉스와의 관계도 관심사라고 짚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의 전환사채를 보유 중으로 상장 후 약 15%의 지분을 취득할 수 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 디지털의 합병에 동의하지 않은 사례도 있어 향후 경영 전략을 둘러싼 마찰이 우려된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한편 지난해 키옥시아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메모리 사업부와 합병을 논의했는데, 낸드업계 3위인 키옥시아와 4위인 웨스턴디지털이 합병해 1위 삼성전자에 대항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양 사의 낸드플래시 합계 점유율은 24%로 SK하이닉스(22.2%)를 넘어선다. 하지만 중국 반독점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지난해 10월 협상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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