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낙관론자 "연준, 데이터에 매여 있다간 경기 연착륙 위험"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4.08.23 07:27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펀드스트랫의 리서치팀장인 톰 리가 22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제지표 의존적인 정책 결정에서 벗어나야 경기 연착륙(소프트랜딩)에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CNBC의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연준이 경제 데이터에 의존해 금리를 결정한다면 결국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는 "소프트랜딩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핵심은 연준이 데이터 의존도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준은 데이터 의존도 때문에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놓쳤고 지금은 소프트랜딩 전환기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3번 이상의 금리 인하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나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아마도 경기 전환기에 약간 뒤처졌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주택, 내구재, 자동차 등이 침체돼 있음을 알고 있으며 따라서 많은 고통이 있다"며 "최소한 시장 관점에서 보면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사실상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는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75.0%로 반영하고 있다. 0.5%포인트 인하 전망은 25.0%이다.

올해 말까지 3번 남은 FOMC에서 금리 인하 전망은 1%포인트가 44.7%로 가장 높고 0.75%포인트가 33.9%, 1.25%포인트가 18.9%이다. 2.6%는 1.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리는 "(지난 7월의 부진한) 고용지표와 (지난 3월까지 1년간 발표됐던) 고용 증가폭의 대규모 하향 조정은 연준이 금리 인사 사이클을 시작할 수 있는 더 많은 근거를 제공한다"며 "금리 인하는 경제와 시장, 특히 경기 순환주와 소형주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는 전날 지난 3월까지 1년간 고용 증가폭이 그간 매달 발표했던 수치보다 81만8000명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준은 그간 경제지표에 의존해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는 경제의 장기적 추세와 전망보다는 현재 경제 상황에 맞춰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한편, 리는 대선과 관련해 시장은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것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더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얼클리어 폴리틱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이날 오전 현재 50.3%로 나타났다. 이는 이번주 민주당 전당대회가 개최되기 전 47%보다 높아진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로 막을 내린다.

리는 "시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더 믿게 되면 경기 순환주와 소형주, 비트코인이 선전할 것"이라며 "여기에서 정말 분명한 정책 사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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