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 과했나…파월 연설 앞두고 기술주 주도로 하락[뉴욕마감]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4.08.23 06:07
뉴욕증권거래소(NYSE) /로이터=뉴스1

뉴욕 증시가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하루 앞두고 하락했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시장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국채수익률도 급등(국채 가격 하락)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가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며 299.63포인트, 1.67% 떨어진 1만7619.3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0.21포인트, 0.89% 내려간 5570.64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는 177.71포인트, 0.43% 하락한 4만712.78을 나타냈다.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1.02% 하락했다,

이날 '공포 지수'라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7.81% 상승한 17.54를 나타냈다. 그래도 VIX는 이달 초 65 위로 치솟아 올랐다가 급락해 장기 평균인 20 아래에 머물렀다.

하지만 VIX의 예상 변동성을 보여주는 VVIX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일부 투자자들이 VIX가 향후 30일 이내에 급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VVIX는 이날 113.08로 거래되며 장기 평균 92.60을 상회했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 여전히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는 공포가 내재돼 있음을 의미한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085%포인트 뛰어오르며 3.862%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가치는 한달만에 가장 큰 폭을 올랐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파월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통화정책의 계단을 천천히 걸어 내려갈 것인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빠르게 내려갈 것인지 암시할까"라며 "파월 의장은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은 신중하고 완만한 금리 인하를 선호한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를 지지하기 전에 더 많은 데이터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점진적이고 체계적인 속도"의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콜린스 총재와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케임브리지 퀸즈대학 총장인 모하메드 엘-에리안은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은 연말까지 너무 많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된 양상을 보여줬다. S&P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2로 서비스업이 확장세를 계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전달의 55.0에서 개선된 것이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반면 8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8.0으로 전달 49.6에서 하락해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소폭 늘어나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7월 기존 주택 판매건수는 5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이날 스노우플레이크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14.7% 급락했다. 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축소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날 테슬라는 5.7% 급락했다. 반도체주도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4%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3.7%, AMD가 3.9% 떨어졌다. 인텔은 6.1% 급락했다. 브로드컴은 1.9%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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