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러시아 언론과 협력한 미국인 조사…대선 개입 의혹"-NYT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4.08.22 20:38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 테러 사건에 대한 화상 안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테러 사건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2024.03.26. /사진=민경찬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여론전' 개입 시도를 밝혀내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러시아 언론과 적극적으로 협력한 의혹이 있는 미국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FBI(연방수사국) 요원을 급파해 러시아 국영 TV와 협력한 미국인 2명에 대한 자택을 수사했다. 수사 대상은 미 외교정책에 비판적 논조를 펴온 전 유엔 무기사찰단 조사관 스캇 리터 및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선거본부 자문관이었던 디미트리 시미즈이다.

정보 당국은 아직 두 사람에 대한 기소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익명의 관계자들은 NYT에 "추가 수색 및 기소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정보당국은 현재 러시아 국영방송인 RT 등 언론 조직이 러시아 정보기관과 협력해 미국 대선을 '흔들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RT는 기존 명칭이 러시아 투데이로 영어 등으로 보도하는 국제 보도전문채널이지만 푸틴 정권의 시각을 전 세계에 퍼트리는 메가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법무부는 미국과 다른 나라에 시민 간 갈등과 불화를 조장하고 우크라이나 침공 호도의 러시아 선전을 퍼트리려는 비밀 활동을 탐지해 봉쇄했는데 소셜 미디어 X의 968개 계정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발표하면서 법무부는 러시아의 KGB 후신인 연방안보국(FSB)과 언론 매체 RT가 이런 공작을 공동으로 펴고 있다고 명시했다.

한편 미 법무부는 2017년 RT를 언론 매체로 인정하지 않고 간첩죄와 연관이 있는 '외국 정부 대리'법 아래의 '외국 대리'로 등록할 것을 명령했다. 유럽연합과 캐나다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후 각 회원국 소재 RT 방송을 금지한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RT를 앱스토어에서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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