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연회에서 호연에 접속하자 화려한 영상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콘솔 게임에서나 볼법한 영상미가 돋보였다. 호연은 '블레이드&소울'의 세계관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했다. 유저는 주인공 '유설'과 함께 맵 곳곳을 탐험하고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게임 중간중간 이어지는 유설의 스토리는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빠른 진행을 원하는 유저를 위해 스토리는 스킵(건너뛰기)이 가능하다.
호연의 백미는 보스 공략이다. 대표적인 보스 콘텐츠인 '네임드'에서는 다양한 공격 패턴과 기믹(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을 가진 20여 종의 보스 몬스터가 유저를 기다린다. 싱글 플레이뿐만 아니라 멀티 플레이용 보스도 존재한다. 유저는 불특정 다수와 보스에 도전할 수 있다. 보스 몬스터들은 상당히 강력했다. 시연회에서 게임 좀 한다는 기자들도 죽기 일쑤였다. 파티원끼리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보스 몬스터를 잡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죽으면 게임 내 재화를 사용해 일정 횟수만큼 부활할 수 있다.
호연은 장르 다변화를 모색 중인 엔씨소프트가 내놓는 두 번째 신작이다. 호연 개발을 총괄한 고기환 캡틴은 주 타겟층이 PvE(플레이어 대 환경)를 좋아하는 MMORPG 유저라고 설명했다. 필드 기반 전투가 중심이고 스위칭 요소로 담긴 덱 전투는 반복되는 전투에 가미된 변수 중 하나라는 취지다. 고 캡틴은 호연의 가장 큰 특징으로 유니크함을 꼽았다. 그는 "호연과 비슷한 게임이 없다"며 "스위칭 RPG라는 차별화된 느낌으로 게임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무과금으로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냐는 질문에 고 캡틴은 "물론 가능하다. 메인 콘텐츠를 즐기는데 최대한 막힘이 없도록 준비했다"며 "영웅 60명을 다 키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덱을 구성할 때 좋은 캐릭터로만 구성하는 방식을 추구하지 않았다. 스킬 연계나 시너지를 고려한다면 최고 등급의 영웅만으로 좋은 덱을 구성할 수 없고 낮은 등급의 캐릭터를 섞는 게 좋도록 했다"고 답했다. 이어 "과금과 무과금의 차이는 콘텐츠를 클리어하는 속도 정도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호연으로 회사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이 조금은 개선되길 기대한다. 고 캡틴은 "게임을 개발할 때 부정적인 이미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호연은 수집형 게임 중에 다른 포지션을 갖고 있다는 저희의 생각이 유저에게도 전달되길 바란다. 엔씨소프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유저들에게도 긍정적인 느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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