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셸 여사는 벨트를 두른 짙은 남색 민소매 재킷에 발목이 보이는 바지를 입었다. 이 의상은 미국 브랜드 몬세(MONSE)의 맞춤 정장이다. 몬세는 2015년 한국계 미국인 로라 킴과 도미니카 출신 뉴욕 디자이너 페르난도 가르시아가 설립한 브랜드다. 여러 유명 인사들이 착용해 이름을 알렸다. 로라와 가르시아는 WP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강하면서도 관능적으로 보이길 원한다"며 "미셸은 우리가 의도했던 것보다 브랜드 철학을 더 잘 구현했다"고 말했다.
미국 매체들은 특히 미셸 여사의 민소매 의상과 노출된 양팔에 주목했다. 미셸 여사는 영부인 시절부터 민소매 의상을 즐겨 입으면서 건강한 팔뚝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WP는 "벨트가 달린 민소매 의상은 미셸의 상징인 팔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가장 눈에 띈 점은 노출된 양팔"이라며 "미셸의 팔은 영부인 시절부터 비판과 찬사를 끌어모은 그의 강점"이라고 짚었다.
NYT는 "날카로운 상의 옷깃은 군복을 연상시켰고 이두박근을 감싸는 민소매가 두드러졌다"며 "마치 갑옷처럼 절제되면서도 날렵한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대선이 (치열한) 전투가 될 것이고 모두가 투표에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는 지지 연설 내용을 암시하는 의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 언론은 전당대회 첫날 깜짝 등장한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의상에도 집중하며 전통을 깬 파격이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9일 황갈색 정장을 입고 전당대회 무대에 올랐다.
NYT는 "황갈색 정장만큼 전당대회에 어울리지 않는 의상은 없다"며 해리스의 의상이 파격적이라고 했다. 매체는 "일반적으로 전당대회 같은 대형 공식석상에는 미국 성조기의 빨간색, 흰색, 파란색 의상이 선택된다"며 "해리스가 민주당 전당대회 관습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해리스는 파란색 계열 정장을 가장 자주 선보인다. 이날 전당대회 3일 차 무대에도 파란색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NYT는 "(마지막 날) 후보 지명 수락 연설 순간을 위해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할 필요가 있었고, 첫날 입은 황갈색 정장은 무난한 오프닝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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