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3시15분(현지시간) 기준으로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는 전일 대비 5홍콩달러(1.35%) 오른 376.6홍콩달러에 거래 중이다. 올해 홍콩항셍지수는 4%대 상승에 그쳤지만 텐센트 주가는 26%대 상승했다. 텐센트와 함께 중국의 IT 공룡으로 불리는 바이두(-25%대), 징동닷컴(-3%대)과는 대조적이다. 알리바바(9%대)와 비교해도 눈에 띄는 상승률이다.
1998년 설립된 텐센트는 중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이다. 중국에서는 국민 메신저 위챗과 QQ(큐큐)로 모르는 이가 없는 기업이기도 하다. 게임사업으로도 유명한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 넷마블, 시프트업의 2대주주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는 텐센트가 전 사업부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자사주를 매입하는 점이 주가에 온기를 불어넣었다고 분석한다. 텐센트는 올해 상반기에만 56차례에 걸쳐 523억홍콩달러(약 8조 9568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기간 전체 홍콩 상장기업 자사주 매입 규모의 40% 이상이었다. 텐센트는 전날도 10억홍콩달러(약 1712억원)를 들여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특히 게임 부문 매출이 돋보였다. 중국 현지 매체는 텐센트가 2분기 라이엇게임즈의 '발로란트'와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중국 내 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346억위안(약 6조4826억원)을 기록했다고 했다. 중국 외 시장에서의 게임 매출 증가율도 9%로 집계됐다.
중국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텐센트에 대해 너도나도 '매수', '시장수익률 상회', '강력 추천' 등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중국 화촹증권도 텐센트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473.63홍콩달러에서 526.25홍콩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371.6홍콩달러)를 기준으로 약 41%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텐센트의 성장이 중국 경제의 그늘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아시아 테크기업을 커버하는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캐서린 소르베케는 "중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술기업의 매출이 게임 부문에 힘입어 증가했다는 사실은 경제 전반에 대한 또 다른 위험 신호"라며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출은 역사적으로 경기 순환에 역행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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