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건 넘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 9월부터 꺾일까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 2024.08.23 05:28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2024.8.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가 이르면 8월, 늦어도 9월부터는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년 만에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만 건에 달할 정도로 치솟자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높이고 대출 규제까지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규제로 거래량 자체는 줄 수 있지만 '똘똘한 한 채' 수요를 키워 집값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396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7월 1만1170건을 기록한 뒤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부터 계속 늘어왔다. 아직 거래 신고 기간이 일주일 가량 남았기에 7월 거래량은 최종적으로 1만건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 초에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위주로 거래량이 늘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다른 지역의 거래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날 기준 강북구의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32건으로 올해 1월(40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도봉구의 거래량도 97건에서 228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거래량뿐 아니라 평균 매매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억원을 넘어섰는데 7월에도 이날 기준 평균 매매가격이 12억324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일부가 아닌 전 지역에서 집값과 거래량이 들썩이니 정부는 이를 억제하기 위한 칼을 빼 들었다. 다음달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2단계로 강화한다. 특히 수도권의 대출을 더 조인다. 스트레스 DSR은 주담대를 받을 때 주담대 금리에 스트레스 금리를 더해 한도를 줄이는 규제다. 이 스트레스 금리가 수도권에는 1.2%포인트(p), 비수도권에는 0.75%p로 정해졌다.


앞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려는 금융당국의 의지에 따라 은행들은 이달에만 10차례가 넘게 주담대 금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보름 새 은행의 주담대가 3조2000억원 가량 늘자 더 강한 규제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부터는 집값 6억원 이하 주택 구입을 위한 정책 모기지 디딤돌대출의 금리도 기존 연 2.15~3.55%에서 2.35~3.95%로 높였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여러 대출 규제가 동시에 이뤄져 당장 거래량 상승세는 꺾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량과 가격은 금리에 민감한데 다음달부터 한 번에 많은 규제가 시행되니 당장은 거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규제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으며 오히려 집값 양극화만 부추길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또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 정권에서 수십차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할 때도 집값이 잡히지 않았다는 경험이 있어 수요자들이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며 "오히려 규제로 인해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더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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