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분양가 전용 59㎡ 15억원 육박…'강북 최고가', 그래도 팔린다?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4.08.22 10:10
서울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 투시도/사진=대우건설
서울 강북권 아파트 분양가가 '역대급'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의 3.3㎡당 일반분양 평균 분양가가 5232만원으로 책정되면서 강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는 최고 15억원에 육박한다. 고분양가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무난하게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232만원으로 정해졌다. 기존 강북 최고가를 기록했던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3.3㎡당 5150만원을 넘어섰다. 강북 지역에서도 고분양가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우건설이 행당7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총 138세대를 일반분양한다. 일반분양 세대수가 93세대로 가장 많은 전용면적 45㎡는 3.3㎡당 분양가가 최고 4819만원으로 정해졌다. 확장비를 포함한 분양가는 최고 9억3000만원 수준이다. 전용 59㎡의 3.3㎡당 분양가는 최고 5906만원이다. 이 면적 최고가는 15억원에 육박한다. 37세대를 공급하는 전용 65㎡ 분양가는 최고 16억8600만원대로 정해졌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2호선, 5호선, 경의중앙선이 지나가는 왕십리역 인근에 위치한다. 교통 편리성, 우수한 학군, 생활 인프라 등 이점을 갖췄다. 이로 인해 많은 수요자들이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청약을 고민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 지역의 입지적 강점이 분양가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권 아파트가 연일 신고가 기록을 써내려가는 가운데, 강북 지역에서도 '알짜'로 꼽히는 곳에선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 용산, 성동구는 '준강남급'으로 여겨지고 있다. 서울 중심부와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교통 편의성뿐만 아니라, 교육, 상업, 문화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같은 인기는 자연스럽게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공사비와 자재비가 급격히 상승했다는 점도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유다. 건설업계에서는 철근, 시멘트, 인건비 등 모든 항목에서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건설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고 본다. 건설사들은 이 비용을 분양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고분양가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게 됐다.

서울 내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여전하다는 점도 분양가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강북 지역은 기존 아파트보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아,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분양가 고공행진은 성북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분양된 '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는 전용 84㎡ 분양가가 12억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전 성북구 내 비슷한 아파트의 시세가 약 1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2억원가량 상승한 것이다. 강북권에서도 입지와 브랜드를 갖춘 아파트들이 고분양가를 기록하면서도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강한데, 오래된 아파트보다 최신식 설비와 디자인, 편의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특히 강북 지역에서 신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기 때문에, 분양가가 높아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권에서는 이미 3.3㎡당 1억원을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강북권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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