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대통령은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타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남은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카이로에서 열리는 회담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휴가지인 캘리포니아주 산타 이네즈 밸리에서 통화에 임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배석했다.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휴전 협상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이집트 국경과 맞닿은 가자지구 최남단 '필라델피 회랑'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는 통화에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이집트-가자지구 회랑에 군 주둔을 허용해달라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요구 조건을 완화하도록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필라델피 회랑을 통해 이집트에서 무기를 밀반입해오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IDF가 필라델피 회랑에 계속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가자지구 휴전 회담은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회담 직후 소식통들은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들과 이스라엘 등이 미국이 제안한 새 중재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으나 회담에 불참했던 하마스 측은 "네타냐후의 입장과 가깝다"며 협상안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중재국들은 21~22일 카이로에서 회담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고 알려지지만, 아직 협상 재개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백악관 측은 20일 이번 주 안에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IDF)의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 민방위 응급구조대에 따르면 "IDF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 위치한 학교 건물 대피소가 타격을 받아 최소 2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명은 어린이로 알려졌다. 다만 IDF는 이날 '살라 알-딘' 학교 내부에서 지휘 통제 센터를 운영하는 하마스 세력을 정밀 타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DF는 가자지구 중심부의 데이르 알 발라 지역에 대한 대피 명령도 내렸다. 유엔에 따르면 이 지역은 15만명 이상의 실향민이 이주해 사는 곳이다. 이달에만 약 12차례 이상 내려진 IDF의 대피 명령으로 이주민 25만여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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