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칩, '랜섬웨어 추정' 사이버 공격에 칩 생산 차질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8.21 17:44

17일 '미승인 집단'의 사이버 공격 정황 파악…
이틀 뒤 특정 서버 중단·사업 운영 차질 확인

/사진=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로칩)가 최근 사이버 공격으로 일부 시스템 운영이 중단되고, 칩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칩은 이날 성명에서 "승인되지 않은 집단의 사이버 공격으로 회사의 특정 서버 사용과 일부 사업 운영을 방해했고, 생산 주문 처리에도 영향을 줬다"며 외부 사이버 보안 고문의 도움을 받아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랜섬웨어' 공격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이크로칩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17일 IT 시스템에서 '잠재적으로 의심스러운 활동'을 감지했고, 해당 문제를 평가하고 억제하려고 조처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19일에 회사의 특정 서버와 일부 사업 운영이 이번 사이버 공격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마이크로칩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회사 제조시설이 정상 수준 이하로 가동돼 칩 생산 주문 처리 계획이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이 여파로 마이크로칩 주가가 20일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3%가량 빠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마이크로칩은 성명에서 "공격 영향을 받은 IT 시스템을 다시 온라인 상태로 전환하고, 정상적인 사업 운영 복구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의 영향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 또 회사의 재무나 실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공격은 전 세계 각국이 국가안보와 팬데믹 기간 겪은 공급망 위기를 피하고자 반도체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해 경쟁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두 달 전 대만 반도체 부품업체 글로벌웨이퍼스도 일부 사업 운영에 영향을 주는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짚었다.

올해 초에는 AMD가 사이버공격으로 회사 기밀을 도난당했고, 2022년에는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2022년 랜섬웨어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다만 엔비디아는 당시 공격으로 사업 운영 중단 등의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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