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최고급 호텔 계획대로, 비카지노 키우고 VIP 잡는다"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24.08.22 05:50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구. /사진=뉴스1

파라다이스그룹이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유가증권시장)로 이전 상장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주가가 더 떨어지면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를 위해 파라다이스는 투자자들에게 최고급 호텔 사업을 재차 강조하면서 비카지노 사업을 확대하고, VIP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이날 주가는 1만85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상장 첫날(지난 6월24일) 1만4860원이었던 주가는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약 30% 넘게 빠졌다.

앞서 파라다이스는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주주들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 코스닥 상장 22년 만에 코스피로 이전 상장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상반기에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핵심사업인 카지노 부문의 7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4813억7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워커힐·제주·부산·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등 총 4개 카지노 실적을 합산한 수치로 전년 동기(4138억3100만원) 대비 16.3% 늘어난 것이다. 파라다이스의 지난 5월 기준 드롭액(칩 구매 총액)은 605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2분기 드롭액도 1조703억원으로 집계됐다.
파라다이스 주가 추이

그럼에도 시장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특히 지난달 2일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가 5500억원을 들여 2028년을 목표로 서울 장충동에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최고급 호텔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이후부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파라다이스의 호텔 투자계획에 시장이 우려를 내비친 셈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증권가에서 VIP 마케팅 비용이 너무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파라다이스의 목표 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파라다이스 내부에선 비카지노 사업 규모를 키우면서도 VIP 고객을 꾸준히 만족시키기 위해선 최고급 호텔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매출의 80~85%가 카지노 사업에 쏠린 데다 영종도에 호텔부터 엔터테인먼트, 카지노를 모두 갖춘 경쟁자인 '인스파이어'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달 27일 열리는 투자설명회에서도 파라다이스는 이런 전략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비카지노 사업을 강화하고, VIP 고객을 잡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호텔 사업이 필요하다"며 "지금도 방침에 변한 것이 없고 앞으로 투자자들에게도 강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주 중심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자금 유입 효과로 안정적인 투자환경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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