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가 마수걸이' K항암제, 9월 암학회도 유망주 출격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4.08.21 15:09

내달 7일부터 세계폐암학회(WCLC)·유럽종양학회(ESMO) 나란히 개막
J&J, 유한 렉라자 단독요법 데이터 공개…타그리소 대비 경쟁 우위 확인 전망
에스티팜 먹는 대장암藥 1상·루닛 면역항암제 병용 치료 예측 바이오마커 연구 공개


국산 항암기술이 내달 연이어 개최되는 주요 국제 암학회를 통해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미국 허가에 존재감을 키운 국산 기술의 상승세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허가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던 품목의 추가 데이터를 비롯해 세계 최초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효과 예측 연구 등 차별화 된 연구 결과 공개 예고에 기대감은 적지 않다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을 비롯해 에스티팜, HLB, 루닛 등은 내달 나란히 열리는 세계폐암학회(WCLC)와 유럽종양항회(ESMO)를 통해 각 사 항암신약 파이프라인 또는 바이오마커의 최신 연구결과를 공개한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WCLC에서 단독 치료제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한다. 렉라자는 기술이전 파트너인 존슨앤드존슨(J&J) 주도로 지난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첫 국산 항암제다. 다만 해당 허가는 국소 진행성 및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이다.

WCLC를 통해 공개될 단독요법 결과는 이번에 허가받은 병용요법 임상 3상(마리포사) 추가 데이터로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대비 경쟁 우위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타그리소는 현재 EGFR 비소세포폐암 시장을 장악한 표준 치료제로 지난해 매출액만 약 8조원에 이른다. 발표를 맡은 J&J는 앞서 학회 초록을 통해 렉라자 단독요법이 타그리소와 유사한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에스티팜은 13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ESMO에서 세계 최초 경구용(먹는)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STP1002'(바스로파립)의 임상 1상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장암 외 병용요법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등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을 목표 중인 회사의 핵심 항암신약 후보다.

전세계 5조원 규모 시장을 노리는 계열 내 최초 신약인데다, 정맥 주사인 기존 치료제와 달리 하루 1회 복용하는 투약 편의성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회사 또 다른 신약 파이프라인인 HIV 치료제 'STP0404' 2a상 중간결과가 이르면 3분기 말 공개를 앞두고 있어 이와 함께 신약 경쟁력에 힘을 전망이다. 지난 6월 취임한 성무제 대표가 대표이사 자격으로 참석하는 첫 글로벌 대형 학회다.


HLB는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와 중국 파트너사 항서제약을 통해 ESMO에서 각각 3건, 6건의 리보세라닙 관련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엘레바는 미국 허가 재도전을 준비 중인 캄렐리주맙과의 간암 병용요법 3상의 하위분석 결과를 공개한다. 이미 공개된 3상 주요 지표 외 치료 환자 삶의 질 개선 정도를 담은 부수적 지표가 핵심 이다. 앞서 리보세라닙 병용요법 환자의 통증과 피로도 등 관련 연구 결과르 공개한 바 있다. 이번 발표에선 기존 공개된 지표 외 신규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리보세라닙의 중국 판권을 보유한 항서제약은 현지에서 자체 진행 중인 리보세라닙 활용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간암 대상 허가에 도전 중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조합뿐 만 아니라 다른 항암제와의 병용 연구 등이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응증 역시 골육종과 담도암, 식도암 등 다양한 암종이 포함됐다.

루닛은 올해로 4년 연속 ESMO에 참가해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마커 분석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연구 결과를 추가 공개한다.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BMS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항암 화학요법 병용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내용이다.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은 최근 진행성 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돼 사용 중이지만, 환자별 치료 반응이 달라 그 효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루닛 관계자는 "면역항암제 병용 요법이 타깃하는 물질을 보유한 환자를 사전에 선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통해 환자 투약 전 치료제의 효능을 예측하고, 기대 효능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라며 "AI 기술을 활용한 암 치료 정확도와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회사의 방향성에 잘 부합하는 의미있는 데이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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