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2024년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액은 지난해 상반기 4조4930억원보다 19%(8689억원) 늘었다. 이 기간 벤처펀드 결성액은 5조1002억원으로 전년 4조7012억원보다 8.4%(3990억원) 증가했다. 벤처투자회사와 신기술사업금융업자(이하 신기사) 등의 실적을 포함한 결과다. 이 추세는 지난해 투자액이 2022년 대비 큰 폭 줄어든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
2023년 대비 기저효과, ICT·바이오 투심회복━
AI반도체 등 ICT서비스 분야는 지난해 상반기 9020억원이던 투자금액이 올해 1조2966억원으로 44%, 로봇과 우주항공을 포함한 전기기계장비 분야는 6712억원에서 9457억원으로 41% 각각 늘었다.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금액도 39% 증가했다. AI반도체 스타트업으로는 사피온과 합병한 리벨리온이 1000억원 이상, 모빌린트가 200억원 투자를 각각 유치했다. 로봇기업 베어로보틱스가 800억원, 스마트 내시경 개발사 메디인테크가 200억원을 각각 유치했다.
벤처투자가 위축된 영역도 있다. 공연영상 분야 투자금액은 166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652억원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투자업계에선 극장 관객이 줄고, 영화·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산업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했다. 상대적으로 자금규모가 적은 국내 VC(벤처캐피탈)의 투자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
3년미만 초기기업 투자 감소…고금리·내수부진은 리스크━
앞서 1분기에도 3년미만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벤처자금이 초기 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드러난 중·후기 기업에 주목한 걸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5~7년차 이후 기업 투자가 늘었다면 수익성을 고려해 비교적 사업모델이 갖춰진 데 투자한다는 의미"라며 "초기기업 투자에 대기업 CVC나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기관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벤처투자건수는 3754건, 투자받은 기업은 2335개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3025건, 1831개보다 늘었다. 건당 투자금액은 14억3000만원이며 벤처투자회사는 건당 11억7000만원, 신기사는 건당 18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달러 기준 한국·미국·영국 등은 나란히 2020년 대비 상반기 벤처투자 회복세를 나타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고금리가 지속되고 내수경기도 부진한 상황에서도 지난해보다 벤처투자가 늘고 있다"며 "시장이 필요로 하는 정책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