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홉킨스도 못 넘은 '魔의 10년' 서울대병원이 해냈다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08.21 14:05

UAE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위탁운영 재계약 성공.
10년 이상 운영은 존스홉킨스·메이요클리닉 등도 못한 일
첫 3차 의료기관 위탁운영 사례, 'K-의료' 첨병 역할

UAE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개요/그래픽=김지영

서울대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heikh Khalifa Specialty Hospital, 이하 SKSH)과 위탁운영 계약 연장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10년간의 운영에 이어 향후 2년간 병원 운영을 책임지게 됐다. UAE에서 10년 이상 병원 위탁운영권을 따낸 건 세계에서 서울대병원이 처음이다. 임영이 보건산업진흥원 의료해외진출단장은 "존스홉킨스병원, 메이요클리닉,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 세계 유수의 병원들도 깨지 못한 '마의 10년' 장벽을 서울대병원이 넘어섰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2014년, 국내 의료기관 중 최초로 해외 3차 의료기관인 SKSH의 위탁운영 계약을 맺었다. 5년간 예상 매출이 1조원에 달하는 '빅딜'이었다. 미국의 존스홉킨스·스탠포드·조지워싱턴대학병원과 영국의 킹스칼리지병원, 독일의 샤릿대병원 등 세계 유수의 대학병원들과 경합 끝에 이룬 쾌거였다.

아랍에미리트(UAE)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에서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사진=서울대병

서울대병원은 UAE 지역에 발생률이 높으면서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암, 심혈관 뇌신경 센터를 운영한다. 2015년 가슴을 여는 개심술을 처음 시행하는 등 우수한 의료 실력을 선보이며 지난해 외래진료 건수 8만4859명(월평균 7000명 이상), 입원 환자 2981명이란 성과를 달성했다. 병원이 위치한 라스 알 카이마 지역 뿐 아니라 두바이·아부다비 등 대도시와 인근 국가에서도 찾아오는 환자가 적지 않다. 2020년에는 UAE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UAE 의료혁신상'의 '가장 혁신적인 병원(Most Innovative Hospital)'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이번 위탁운영 연장은 UAE 내 서울대병원에 대한 높은 신뢰와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대병원의 SKSH 재계약은 국내의 병원정보시스템(HIS)과 제약, 의료기기, 임상시험 등 보건의료 분야의 후방 산업의 중동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자체로 'K-의료'의 우수성을 상징하는 만큼 의료 산업의 해외 진출 거점으로 역할을 톡톡히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열 SKSH 원장은" 각 센터의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진료와 연구를 확대할 것"이라며 "서울대병원의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현지 의료진의 전문성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도 보건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중동뿐 아니라 중국, 캐나다,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지역의 의료기관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병원경영지원회사(MSO)를 포함해 다양한 사업군을 포함한 컨소시엄 형태의 진출부터 이미 자리 잡은 병원을 한 데 묶는 거점화 병원. 서울대병원과 같은 대규모 중·대형 병원 진출 등 다양한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의료 해외진출 신고제가 도입된 2016년 이후 31개 국가에 총 204곳의 의료기관이 진출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45%에 달한다. 올해 35곳의 의료기관을 더 진출시키는 게 진흥원의 목표다. 임영이 단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와 인력 교류 등에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결과 '한국 의료는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곧 사업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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