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만 뛰면 오래 살까?…'무산소 운동' 같이 했더니 깜짝 결과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08.21 14:10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보다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무산소 운동이 심혈관·대사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강남세브란스병원 헬스체크업 송유현 교수와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이예지 박사, 박준형내과 김민효 부원장 연구팀은 심혈관·대사 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보다 무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라는 내용의 연구를 국제 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 '한국가정의학저널'(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에 각각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사망 원인의 약 3분의 2는 심혈관질환, 2형 당뇨, 비만이다. 사망 위험을 낮추는 '명약'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WHO는 18~64세는 매주 150분 이상의 중등도 유산소 활동을 하거나 대안으로 75분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권한다. 무산소 운동은 매주 최소 2일을 권장한다. 유산소 운동은 혈청 지질 수치, 혈압 개선과 심폐 지구력 향상을 가져오고 무산소 운동을 통해서는 인슐린 감수성과 근력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성인 무산소운동(RE) 그룹과 유산소운동(AE) 그룹 간 대사증후군(MetS), 고혈압(HTN), 당뇨병(DM),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 유병률 차이./사진=세브란스병원

나아가 연구팀은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이 19세 이상 성인의 심혈관질환, 대사질환과 12~18세 청소년의 대사질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설계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성인 1만 3971명, 청소년 1222명을 △두 운동을 모두 하는 그룹 △무산소 운동만 하는 그룹 △유산소 운동만 하는 그룹 △두 운동 모두 안 하는 그룹 등으로 구분해 건강 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성인 그룹에서 당뇨병 등 대사질환과 고혈압 발병 위험은 유·무산소 운동을 모두 한 그룹, 무산소 운동 그룹, 유산소 운동 그룹, 모두 안 한 그룹 순으로 낮았다. 무산소 운동 그룹과 유산소 운동 그룹을 비교했을 때는 전자가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혈압, 콜레스테롤, 인슐린 저항성 등에서 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무산소운동 그룹은 유산소운동 그룹보다 허리둘레는 2.1㎝, 혈압은 1.7㎜Hg, 콜레스테롤은 3㎎/dL, 혈당은 2.51㎎/dL, 인슐린은 0.41IU/L 각각 낮았다.

질병 유병률에서도 무산소 운동 그룹이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 무산소운동 그룹은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31%, 27%, 19%, 20%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청소년 그룹도 이와 비슷하게 무산소 운동만 한 그룹이 유산소 운동만 한 그룹보다 콜레스테롤,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각각 10.2㎎/dL, 8.5㎎/dL 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는 무산소 운동의 대사적 이점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지원 교수는 "성인, 청소년 모두 무산소운동만 하는 그룹이 유산소운동만 하는 그룹에 비해 심혈관·대사질환 위험이 낮았다"며 "유산소 운동의 중요성만 주로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두 운동 모두 한 그룹이 가장 좋은 결과를 보인 만큼 운동 방식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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