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이날 성명에서 "회사의 미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새로운 시간표'가 필요하다"며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공장에 대한 '전기차 전환' 투자 계획이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구체적인 지연 기간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UAW에도 관련 내용을 통지했다며 이번 투자 지연이 지난해 UAW 단체협상으로 체결한 계약 내용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스텔란티스의 인기 SUV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을 만들던 벨비디어 공장은 지난해 2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UAW는 지난해 총파업 당시 벨비디어 공장 재개를 요구했고, 사측은 이를 수용했다. 당시 사측과 노조 간 협상에서 체결된 협정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노조와 189억달러(약 25조1238억원)의 신규 투자, 2028년까지 미국 내 총 5000개 일자리 추가를 약속했다. 세부적으로는 약 48억달러를 투자해 부품유통센터, 자동차생산공장, 배터리 공장 등을 세워 벨비디어 공장을 전기차 생산시설로 전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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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위반, 파업으로 대응"vs"법적으로 파업 불가"━
특히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스텔란티스가 벨비디어 공장 가동 재개 '연기'를 언급하지만. 실제로는 계약 만료일을 넘겨서 갑자기 '시장 상황'을 이유로 다시 공장을 열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스텔란티스는 2023년 체결된 계약에서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이를 어길 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 사측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파업 가능성을 예고했다.
UAW의 파업 경고에 스텔란티스 측은 노조와 체결한 계약서에 사측의 투자가 "공장 성능, 시장 상황 및 소비자의 수요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문구가 포함됐다며 법적으로 노조가 파업에 나설 수 없다고 지적했다.
UAW는 최근 스텔란티스의 미시간주 공장 정리해고 발표 때에도 '계약 위반'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스텔란티스는 이달 초 미시간주 조립공장에서의 전기SUV 생산 집중을 위해 램 클래식 트럭 생산을 중단하고, 10월8일부터 최대 2450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텔란티스의 이번 결정은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문제로도 번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달 스텔란티스의 벨비디어 공장과 인디애나주 공장(부품생산)을 각각 3억3480만달러(4455억원), 2억5000만달러(3327억원)의 전기차 생산시설 보조금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와 관련 에너지부는 로이터에 관련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정부는 협상을 취소하고 (보조금 지급) 선정을 철회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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