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어 중국도...해외배당 3500억 쌓은 오리온, 활용법은?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24.08.21 15:49
오리온이 해외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그래픽=윤선정
오리온이 베트남에 이어 중국 법인의 국내로 가져오기 시작하면서 늘어나는 현금 유동성을 어떻게 활용할 지 관심이 커진다. 국내 설비 투자를 늘리고 배당을 확대하는데 우선 쓴다는 계획인데 잠재적으로 식품기업 인수합병(M&A)에도 여력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오리온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중국법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으로부터 1334억원의 배당금을 지난달 지급받았다고 공시했다. 오리온이 중국 법인으로부터 배당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법인의 배당을 시작했다.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오리온에 1112억원의 배당금을 안겼다. 올해에도 지난 4월 오리온에 415억원을 배당했고 11월 추가 배당이 예고돼 있다. 올해 예정 배당금은 1038억원이다. 연말까지 2년간 양 법인에서 챙기는 배당금은 3484억원이다.

해외법인에서 연이어 배당금 형태로 국내에 자본을 끌어오는 배경은 지난해부터 정부가 '자본 리쇼어링'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면서다. 전체 배당금의 5%만 과세대상이다보니 모기업에 배당하기 한층 수월해졌다.

오리온은 중국법인의 배당금을 베트남법인 때와 마찬가지로 국내 생산 인프라 투자와 오리온 주주 배당에 쓴다는 계획이다. 충북 진천에 올해 착공 계획인 통합 생산포장물류센터에 일부를 사용하고 주주환원정책 강화에도 쓸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해외법인의 배당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 풍부해진 현금성 자산의 활용 필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배당을 시작한 중국법인은 올해 초 오리온이 리가켐바이오(옛 레고켐바이오) 인수 실탄을 마련한 곳이다. 지난 1월 오리온은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을 통해 5500억원에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3%를 사들였다.

베트남법인에 이어 중국법인까지 배당에 나서면서 새로운 기업 인수에 대한 오리온의 자금력도 커질 전망이다. 상반기 기준 오리온홀딩스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7910억원이다. 2019년 2361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오리온 역시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허인철 부회장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허 부회장은 2년전 증권사 간담회에서 "식품사업 관련해 한국, 중국, 베트남 등 (국가를) 가리지 않고 매물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의 사업과 연관해 국내외에서 좋은 기회가 있다면 M&A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오리온 /사진=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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