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비교해도 비싸다…최민식의 '영화 티켓값' 일침, 이유 있었네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 2024.08.21 05:30

[영화있슈]
단순 티켓값은 96개국 중 중위권 수준
1인당 명목 GDP와 비교했을 땐 상위권
"코로나19 이후 물가상승 피할 수 없었다"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CGV에서 시민들이 표를 예매하는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머니투데이 DB

"극장 값 많이 올랐잖아요. 좀 내리세요. 갑자기 확 올리시면 나라도 안 가요."

배우 최민식이 지난 17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극장 티켓값 관련 일침을 가했다.

최민식의 일갈에 많은 누리꾼은 "영화관 한 번 가면 5만원 금방 깨진다", "심지어 특별관에서 보면 돈이 더 많이 든다", "코로나19 이후로 극장값이 너무 올랐다"며 공감을 표했다.

국가별 영화 티켓값 순위/그래픽=이지혜

전 세계 가격 비교 플랫폼 눔베오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영화 티켓값은 11.25달러(약 1만5000원)다. 이는 조사 대상국인 96개국 중 27위다.

티켓값만 고려했을 때 티켓값이 가장 비싼 나라는 스위스(23.15달러, 약 3만800원)로, 대한민국의 두 배에 달한다.

이어 △2위 덴마크(17.76달러, 약 2만3600원) △3위 핀란드(16.56달러, 약 2만2000원) △4위 사우디아라비아(15.99달러, 약 2만1300원) △5위 스웨덴(14.39달러, 약 1만9100원) 순이다.

그러나 1인당 명목 GDP 대비 티켓값 비중을 산출했을 때 대한민국은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해 매우 비싼 나라(0.033%)였다. 미국(0.016%)의 2배 수준이며, 심지어 1인당 GDP 세계 1위국 룩셈부르크(0.001%)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티켓값이 가장 비싼 스위스(0.002%)도 한국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보다 티켓값 부담이 큰 나라는 일본(0.037%), 쿠웨이트(0.036%) 등 소수였다.


서울 시내 한 영화관 매표 기계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뉴시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상영관 객단가는 평균 8444원이었다. 그러나 2023년 기준 상영관 객단가는 1만80원으로 급격히 뛰었다.

더욱이 20일 기준 멀티플렉스 3사 주말 프라임 시간대 티켓값(일반 2D 기준)은 평균 1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4D 등 특별관에서 상영하는 작품의 경우 2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시민단체는 멀티플렉스 3사가 담합해 평균 물가상승률보다 높게 티켓 가격을 인상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영화관 연합 단체인 한국상영발전협회는 영화관도 코로나19 이후 물가상승을 피할 수 없었다며 상영관산업이 위기에 처했다고 항변했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물가, 인건비, 임대료 등이 다 올랐기에 영화 티켓값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며 "영화관은 계속해서 비용이 들어가는 영역이다. 시설도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서비스 비용 등도 들어가는데 너무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배우 개런티도 많이 오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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