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브와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청산가리를 탄 커피로 친구를 살해한 제시카 웡소가 지난 18일 수감 중이던 자카르타 동부 폰독 밤부 교도소에서 풀려났다.
웡소는 교도소를 나오며 취재진에게 "배고프다" "신선한 음료수와 초밥을 먹고 싶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초 20년 형을 선고받았다.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는 가석방 이유로 웡소가 수감 기간 다른 수감자를 상대로 영어와 요가를 가르치는 등 성실한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총 58개월 30일의 감형을 받은 뒤 가석방 대상자가 돼 풀려났다는 설명이다.
웡소의 가석방 기간은 2032년 3월 27일까지로, 그 기간 동안 교정 당국에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웡소의 변호사조차 웡소가 갑작스레 가석방된 것에 당황했다. 변호사는 "그가 20년 동안 봉사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가석방에) 놀랐다"고 말했다. 변호사 측은 여전히 그가 무죄라고 믿고 있어 사법적 대응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웡소는 지난 2016년 1월 6일 자카르타의 한 카페에서 친구인 와얀 미르나 살리힌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혔다. 그는 살리힌에 미리 주문해놓은 아이스 커피를 마시게 했는데, 이 커피를 마신 살리힌이 쓰러져 사망했다. 부검 결과 살리힌의 위에서 청산가리가 검출됐고 웡소는 계획적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녀는 살리힌이 사망한 지 약 3주 후에 용의자로 지목되었고 그해 1월 30일에 체포됐다.
검찰은 살리힌이 웡소에게 돈도 없고 마약을 하는 남자와 왜 만나냐며 헤어지라고 말하고, 살리힌이 결혼식에 웡소만 부르지 않자 적개심을 품고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웡소는 그가 청산가리를 타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없고, 검출된 청산가리가 치사량에 못 미쳤다는 점을 들어 무죄를 주장해왔다. 다만 웡소는 재판 중 내내 미소를 띠고 환하게 웃어 대중의 분노를 샀다.
그의 이야기는 지난해 넷플릭스가 '아이스 콜드'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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