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수증기 몰고 '종다리' 북상…더 더워진다

머니투데이 오석진 기자 | 2024.08.20 04:10

오늘 밤 제9호 태풍 서해 접근
폭염·열대야 당분간 지속될듯

/사진제공=뉴스1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서해를 통과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폭염과 열대야는 강화·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자체가 강하지 않고, 오히려 남쪽의 고온의 수증기가 바람을 타고 남부지방·제주도를 중심으로 유입될 수 있어서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는 서해상의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 중이다. 20일 오후 9시께 전남 신안군 흑산도 남남동쪽 약 50㎞ 부근에 접근하고 오후 10시 전남 진도군에서 60㎞ 떨어진 지점, 자정께 신안군에서 60㎞ 떨어진 지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는 21일 새벽에는 충남 서산 남서쪽 25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변화할 전망이다.

열대저기압은 중심 최대풍속이 17m/s 이상이면 '태풍', 그 미만이면 '열대저압부'로 불린다.

종다리가 한반도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점차 북상하면서 남쪽 열대상에 있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한반도에 불어넣겠다. 폭염이 강한 시기에 오는 태풍은 남쪽에서 수증기를 끌고 와 더위가 더욱 강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유입되지 않아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이번 태풍으로 비가 오더라도 기온이 내려가기 어렵고, 밤에는 비가 온 곳에 오히려 습기까지 더해지면서 야간 기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열대야도 이어질 전망이다. 20일과 21일의 경우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28도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매우 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되니 강한 비와 바람뿐 아니라 지금까지 이어져 온 폭염과 열대야도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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