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9월까지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조성...태극기도 펄럭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 2024.08.20 10:00
시민들이 제시한 광화문 국가상징조형물 디자인/사진=서울시청
서울시가 전문가 심의와 설계공모를 거쳐 내년 9월까지 태극기 게양대를 비롯한 '광화문 국가상징공간'을 준공한다. 이 곳을 자유민주주의와 인류평화를 상징하면서도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대표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앞서 서울시는 2026년까지 광화문 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 등을 포함한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한다고 지난 6월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지나친 애국주의 아니냐는 비판에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 달간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대한 의견 수렴 창구를 만들어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의견 수렴 결과 총 522건의 의견 중 우선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찬성 응답이 59%(308건), 반대 응답이 40%(210건)이었다. 또 전체 의견 가운데 41%(215건)가 국가상징공간에 적합한 상징물을 '태극기'로 꼽았다. '무궁화(11건)', '나라문장(2건)과 국새(2건)', '애국가(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상징물의 형태에 대해서는 단순히 조형물을 넘어 미디어아트 작품을 설치하거나 빛조형물을 활용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반면 '광화문광장 인근에 이미 국기게양대가 있어 추가 상징물은 불필요하다'. '세종대왕상 등 기존에 광화문광장에 있는 국가상징물로 광장의 역사성은 충분하므로 광장의 현 상태 유지를 희망한다', '정책과 예산의 우선순위를 고려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등 국가조성공간에 반대하는 의견들도 있었다.


"자유와 평화 위해 희생한 6·25 참전 장병 희생 기리는 의미 담을 것"


서울시는 시민의 제안을 기반으로 △상징공간의 의미 △시민과의 소통 △디자인 다양성 및 최첨단 기술 접목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춰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을 본격적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우선 이 공간에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6·25 전쟁에 참여한 전세계 장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의미를 담을 계획이다. 또 22개국 참전용사의 희생을 구현해 미래세대에도 그 의미를 전달할 방침이다. 광화문에 들어설 국가상징조형물은 자유민주주의와 인류평화를 상징할 전망이다. 조형물의 디자인의 경우 영구적 사용이 가능한지, 첨단 기술을 접목해 콘텐츠의 호환과 전환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검토해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번 시민의견 수렴 결과에 대해 전문가 자문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9월 설계 공모를 추진한다. 설계공모 후 연말엔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내년 5월부터 공사 착수에 들어가 같은 해 9월 준공을 완료하겠다는 일정을 세웠다.

또 서울시는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건립계획을 국토교통부 국가건축정책위원회의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에 포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다양한 시민 의견을 중심으로 광화문광장에 자유와 평화 등 인류 보편의 가치와 후손들에게 물려줄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모두 담은 조형물을 설치할 것"이라며 "광화문광장을 국민이 공감하고 전세계인이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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