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 0.42%… 5년 만에 가장 높아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 2024.08.20 06:00

분기말 효과로 연체율 전월 대비 하락… 금융당국 "취약차주 채무조정 활성화"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소비 부진·인건비·고금리 등으로 폐업이 늘면서 자영업자 수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작년 동월보다 6만2천명 감소한 572만1천명으로 지난 2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이며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이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7만3천명으로 작년 7월보다 11만명이 줄면서 9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9일 서울 소재 상가 밀집지역의 한 매장에 임대안내가 붙어 있다. 2024.08.19.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
6월말 기준 국내 원화대출 연체율이 0.42%로 2019년 이후로 가장 높았다. 개인사업자 등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0.42%를 기록해 전월 말(0.51%) 대비 0.09%P(포인트) 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0.35%)과 비교하면 0.07%P 상승했다.

6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3000억원이다. 전월의 2조7000억원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전월의 2조원 대비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신규 연체율은 0.10%로 전월(0.12%) 대비 0.02%P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분기 말에는 은행의 연체 채권 정리(상·매각) 확대로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 채권을 갚아 여신이 정상화되거나 담보 처분이 회수되는 등 영향으로 연체율이 많이 빠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6월말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은 2019년 이후로 가장 높았다. 2019년 6월말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은 0.41%다. 이후 2022년 6월 말에 0.20%까지 꾸준히 내렸다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상승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물가 상승으로 개인사업자 등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은 지속해서 상승 추세다. 6월말 기준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57%로 전월 말(0.69%) 대비 0.12%P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0.41%)과 비교하면 0.16%P 올랐다. 중소법인 연체율도 0.58%를 기록해 전월 말(0.75%) 대비 0.17%P 내렸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0.45%)과 비교하면 0.13%P 상승했다.


반면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4%로 지난해 같은 기간(0.11%)과 비교하면 오히려 0.07%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같은 기간 대비 0.03%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5월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2014~2015년과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 약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6월말 기준도 2016년 6월말 0.38%보다는 0.21%P 가량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은 4~5월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진 편이라 과거 몇 년 전의 수치와 비교하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며 "7월에 더 올라갈지 등 향후 트렌드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취약차주 채무조정 활성화와 적극적인 연체 채권 정리로 건전성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새출발기금 지원 규모 확대 등으로 취약차주 채무조정을 과감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오는 10월 채무자보호법이 시행되면 3000만원 미만 가계·개인사업자 대출 채무자가 금융회사에 직접 채무조정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금융회사는 10영업일 이내에 채무자에게 답해야 하는 만큼 금융회사의 자체 채무조정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6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사진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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