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영업익 100조 재탈환···반도체 반등 영향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서진욱 기자, 김창현 기자 | 2024.08.19 16:18

(상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연결실적/그래픽=김지영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다시 10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 뿐만 아니라 당기순이익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모두 각각 두배이상 증가했다. 반도체 등 주력 업종 호실적의 영향이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반기 결산 실적'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620개사 (701개사 중 금융업, 분할·합병, 감사의견 비적정 회사 등 81사 제외)의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1474조48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10조2882억원 보다 4.55% 증가했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02조9903억원으로 2022년에 이어 다시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상반기(53조8006억원) 대비 91.43% 증가했다. 2022년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11조6807억원이었다. 연결 순이익은 107.21% 늘어난 78조737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같은 기간 개별 영업이익은 59조2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97.29% 급등했다. 역대 최고치다.

코스피 업체들의 이같은 실적 호재는 우선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산업의 업황 회복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연결매출액만 146조원으로 전체 코스피 상장사 중 9.9%를 차지할 정도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전기전자업종의 영업이익이 30조5574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0%가량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서비스업(19조9659억원), 운수장비(18조5445억원), 화학(6조6162억원) 등이 영업이익 달성 상위 업종으로 분류됐다. 특히 운수장비업종의 경우 자동차 호실적의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를 비롯해 조선업 등 등 수출 주력 기업의 환율효과와 한국전력을 비롯한 전기가스업체들의 적자폭 감소 및 흑자전환 등의 결과도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호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또한 지난해까지 어려움을 겪었던 건설업과 대손처리 이슈가 있었던 금융업의 실적개선 역시 연결기준 영업이익 100조 탈환에 일조했다.

구체적으로 전기가스업 영업이익은 4조4224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건설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3% 증가한 1조1305억원이었으며, 금융업 영업이익 역시 30조2255억원으로 9.17% 개선됐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은 하반기에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반도체 외에도 자동차, 조선, 기계, 소프트웨어, 비철·목재, 필수소비재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 상향이 예상된다"며 "실적 결과에 따른 개별 주식의 엇갈린 흐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여전히 실적 반등에 이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1146개 코스닥 상장사들의 연결기준 매출은 131조86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9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조4996억원으로 1.44% 줄었고, 순이익은 3조8596억원으로 8.93% 감소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성과가 좋았지만 안좋은 섹터는 여전히 어렵다"며 "하반기 금리인하 등이 예고돼 있어 매크로(거시) 환경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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