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불황형 소비...의류 ODM '노브랜드' 깜짝 실적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 2024.08.19 17:33
노브랜드 상반기 실적 추이/그래픽=이지혜

의류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인 노브랜드가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량 증가로 상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노브랜드는 연결 재무 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한 13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9%증가한 2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중 주요 고객사인 미국 캐주얼 브랜드 갭(GAP)의 자체 실적이 증가하면서 주문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노브랜드 관계자는 "재고를 소진한 바이어들이 주문을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브랜드는 해외 브랜드사를 고객으로 (고객사)를 많이 둔 만큼 매출 대부분이 달러로 발생,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증가 영향도 받았다.

다만 상반기 순이익은 회계상의 이유로 1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장 전 보유중이던 전환사채 및 전환우선주 각각 100억원이 상장후 보통주로 전환된 영향이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따르면 전환사채 및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에 따른 파생상품평가손실 등은 손익계산서의 영업외 비용으로 처리토록 돼 있다. 실제 현금지출이 없는 계정상의 회계처리인 셈이다. 노브랜드 관계자는 "전환사채의 경우 전환 후 부채에서 자본으로 바뀌기 때문에 재무 구조 개선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의류 제조업체(OEM·ODM)들의 실적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미국 내 의류 재고 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 국면을 보이면서 브랜드사가 재주문을 늘리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 내에서도 불황형 소비(가성비 소비)가 늘어나면서 캐주얼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는 회사들에 대한 실적 회복 기대감이 높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서면서 미국 의류 재고 소진 속도가 더뎌지긴 했으나 캐주얼 브랜드 제조사 중심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두자리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며 "불황형 소비가 대세가 되면서 중저가 브랜드들 중심의 공급 증가는 지속성을 띌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1994년 설립된 노브랜드는 해외 패션 브랜드들의 의류 제품을 직접 디자인 및 제작해 수출하는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다. 대형 할인점 브랜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다수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은 갭(Gap)으로 약 30% 가량을 차지한다. 이밖에 타겟(Target) 등 대형 할인점 브랜드와 더불어 랙앤본(Rag & Bone)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노브랜드와 의류를 생산한다. 2022년부터는 신생 브랜드와도 거래를 트며 브랜드 인큐베이팅 사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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