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역대 최고가 행진…투자자 99.99%가 수익 낸 방산주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4.08.19 17:08
올해 현대로템 주가 추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올해 현대로템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중동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등 국제적 분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호실적을 내놔서다. 상반기 연이어 내놓은 수주 소식에 호재가 겹치면서 주가는 조용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로템은 전일 대비 1200원(2.21%) 내린 5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로템 주가는 지난 16일 장중 5만51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주에는 4거래일 연속으로 장중 역대 최고가를 경신해왔다.

현대로템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두 배가량 오르면서 코스피 상승률 상위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적인 분쟁의 수혜주로 꼽힌데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돈이 몰리는 현상) 효과로 방산주에 투자금이 몰려서다.

올해 2분기 내놓은 깜짝 실적도 주가 레벨을 높였다. 2분기 현대로템은 분기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945억원(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은 1128억원(+68%), 영업이익률은 10.3%(+3.5%p)로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훌쩍 넘어섰다.

이번 실적은 폴란드 K2전차 수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폴란드 K2 전차 수출 증가 영향"이라며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 K2 전차 180대 패키지를 34억달러(약 4조5444억원)에 수주, 2022년 10대, 2023년 18대 인도했으며 2024년 56대, 2025년 96대 인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이은 수주 소식도 주가 강세에 불을 붙였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3897억원 규모의 KTX-이음 납품 계약을, 방위사업청과는 484억9400만원 규모의 K1A2 전차 외주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교통공사와 1억7579만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열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자의 수익률도 덩달아 올라갔다. NH투자증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대로템 투자자 1만5150명 가운데 수익투자자 비율은 99.9%였다.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현대로템 주식 177주를 주당 3만4915원에 매수해 67.16%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증권사들도 앞다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2분기 실적 발표(26일) 이후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13곳 가운데 목표가를 제시한 11곳은 모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가는 키움증권이 제시한 6만6000원이다. 현주가 대비 24%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로템을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는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국내 방산업종 내 가장 낮은 멀티플을 부여받고 있다"라며 "루마니아 수주를 통한 폴란드에 대한 높은 의존도 해소와 디펜스 솔루션의 실적 기여도 상승을 감안하면 디스카운트는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봤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를 계기로 현대로템이 K2 전차 수출 2차 실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며 "한국 4차 양산, 루마니아 등 수주가 연이어 가시화되면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기대된다. 분기를 거듭할수록 사상 최대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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