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도 늘어난 중국 전기차 수출…하이브리드로 '관세' 우회하나?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4.08.19 11:43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 수출이 급증하며 7월에도 중국 전기차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중국 수출 시장은 전기차 등 첨단제품은 유럽·미국의 관세 장벽에, 의류 등 노동집약형 제품은 베트남의 도전에 직면한 상태다.

중국 항만에서 선적 대기 중인 자동차/신화=뉴시스
19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7월 중국 전기차 수출대수는 19만20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38.7% 증가했으며 수출금액은 39억4500만달러로 19.8% 늘었다. 올해 1~7월 누적 수출대수와 금액도 각각 37.2%, 21.9% 증가하는 등 수출 효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순수전기차(BEV) 수출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4만2000대를 기록했지만, 수출금액은 28억3200만달러로 1% 느는 데 그쳤다. 중국 전기차 수출에서 순수전기차 비중은 70%가 넘는다.

눈에 띄는 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중국에서 점유율을 확대 중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의 수출 증가세다. 7월 PHEV의 수출물량과 금액은 각각 159%, 127.9% 늘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는 중국 전기차 수출의 주요 목적지이지만, 유럽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은 난관에 직면한 상태다. 7월4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진행한 반보조금 조사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7월5일부터 EC는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기존 관세율 10%에 더해 17.4∼37.6%의 잠정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기계전자제품 수출입상회는 EC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결과를 8월말까지 공개하고 11월4일 이전에 최종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올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의 수출량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무역장벽 강화로 인한 순수전기차 수출 감소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이신은 EU의 상계관세가 중국산 순수전기차(BEV)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향후 중국 업체들이 더 많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투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차이신은 베트남 등 신흥시장이 노동집약적 제품 수출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중국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섬유 및 신발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7월 베트남 섬유 제품 수출은 작년 대비 4.7% 증가했으며 신발 수출은 13.5% 늘면서 전월 대비 증가속도가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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