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조정할 때…늦지 않았다" 한 연은총재의 인터뷰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08.19 11:05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최근 경제지표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면서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하 의견을 내보였다. 오는 22일부터 예정된 '잭슨홀 미팅' 기간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설을 할 예정인데 다음 달(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예상되는 금리 인하 관련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이터=뉴스1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18일(현지시간)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더 많은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5.25~5.5%인 차입 비용(기준금리)을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제 금리를 낮추자는 뜻이다.

또 그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활력이 약하지는 않다"고 침체 우려에 선을 그었다. 데일리 총재는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해고에 의존하지 않고, 대신 '거품 성장'이 끝난 시기에 적응하기 위해 재량지출을 줄이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이달 초 발표된 7월 실업률이 4.3%로 빠르게 상승하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 고금리를 오래 지속하며 침체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어 전 세계 증시가 폭락했다. 하지만 이후 나온 소비지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경기지표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며 우려는 완화한 상태다.


데일리 총재는 "미국 경제가 긴급한 상황에 있지 않다"며 "점진주의는(금리 정책에 있어서) 약하지도, 느리지도, 뒤처지지도 않는다. 신중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중앙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은행 등 주요 경제 국가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했지만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은 미국은 금리인하를 미뤄왔는데, 데일리 총재는 금리인하가 아직 늦지 않았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FT는 "'신중한 접근'을 촉구한 데일리 총재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이 급격한 경기 둔화로 향하고 있어 급격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일부 경제학자들의 우려를 떨쳐냈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1일 (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한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연준은 절대적으로 정치 중립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8.01 /AFPBBNews=뉴스1
시장은 오는 22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캔자스시티 연은 주최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다음 달 연준 회의에서 4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하 폭에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잭슨홀 미팅에서의 정책 입안자들의 발언은 전망을 좀 더 분명하게 할 전망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3일 오후 11시)에 기조연설을 한다. FT는 "이 연설은 투자자들의 면밀한 검토를 받게 될 것"이라며 "그가 어떻게 연착륙(소프트 랜딩·Soft Landing)을 이뤄 경제를 붕괴시키지 않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마무리할 것인지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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