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가운데,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시기와 장소를 고려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기흥 회장은 지난 18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안세영 논란에 대해 "선수를 조용히 만나 편안한 상태에서 얘길 듣고, 개선점이 필요하면 고치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하지만 지금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에 그 결과가 나오면 거기에 맞춰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폰서 문제 등 선수들이 계약에 있어 조금 더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것 같다는 물음에 이 회장은 "선수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은 좋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변화를 주면 (협회 등의) 예산 문제가 수반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국가 예산 또는 기금 등에 변화가 올 수 있어 관련 협의를 잘해야 한다"며 "다음 후배 선수들을 길러내는 문제가 여기 연결된 탓에 현명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세영이 27세까지 협회 소속으로만 국제 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에 대해선 "종목마다 규정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 협회나 연맹의 지도부와 소통해 (종목 간) 차이를 줄여나가는 개혁을 진행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대한민국에 안겼다. 안세영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안세영은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하는 말까지 남겼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폭탄 발언은 큰 논란을 불렀다. 이후 문체부는 조사단을 꾸려 협회의 행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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