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내내 오른 코스피 지수가 지난 5일 폭락장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R(침체)의 공포' 우려를 잠재우는 미국 경기지표 발표가 이어지면서 증시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경기침체 불안감이 사그라지자 AI(인공지능) 관련주 등이 증시 반등을 이끌고 있다. 증권가는 호실적을 기록한 반도체, 자동차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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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했던 침체 공포… 상승 이끈 반도체주━
이달 5~9일 코스피에서 2조1908억원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12~16일에는 1조8388억원 순매수했다. 역사적인 폭락장을 유발한 경기침체 공포가 과도했다는 점을 확인한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7000건으로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각) 7월 소매판매가 7097억달러로 전월 대비 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3%를 크게 웃돌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글로벌 금융 시장은 8월 초 급속도로 확산됐던 경기침체 우려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중"이라며 "미국의 물가 안정, 견조한 경기를 확인하는 가운데 외환시장 안정성 회복, 기술주 과열 해소 이후 반등 시도 등 악순환의 고리를 하나씩 끊어가며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폭락장에서 크게 하락했던 반도체 업종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미국 반도체주의 반등과 TSMC의 호실적 등 영향이다. 한 주간 삼성전자는 7.4%, SK하이닉스는 16.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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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모멘텀 갖춘 반등장 주도주 찾아라━
증권가는 이번 주 증시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도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조정 구간에서 테크 기업들의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 투자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아서다. 따라서 반등장에서 주도주를 발굴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실적을 통한 이익체력이 증명된 AI·반도체, 하반기 밸류업 정책 관련주인 자동차·금융·지주, 미국 생물 보안법 수혜가 기대되는 바이오와 수주·실적 모멘텀이 매력적인 조선·기계·방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한다"고 했다.
증권가는 미국 대선과 직결된 정치 이벤트도 주목한다. 오는 19~22일 열리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맞아 '해리스 트레이드'(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수혜주로 투자금이 이동하는 현상)가 다시 한번 발현될 수 있다고 본다. 트럼프 트레이드 과정에서 급락했던 반도체, 자동차, 성장주 등 반등세가 기대된다는 시각이 있으나, 증시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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