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 김시덕 "다음 생엔 내 아버지가 되지 말아 주시길"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24.08.18 08:14
/사진=김시덕 인스타그램
개그맨 김시덕(43)이 부친상 후 아버지 생전 불편했던 감정을 토로했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시덕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부고. 친부께서 영면했다는 소식을 받았다"고 알렸다.

김시덕은 "지금 내 감정이 어떤 기분인지 혼동이 와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됐다"며 "유년기 시절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아이로 각인됐다"며 "그분들(부친, 모친)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나를 홀로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썼다.

그는 "청소년기 시절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주겠다'고 다짐했다. 개그맨이 된 뒤 나를 찾아와 무리한 부탁만 하는 모습에 실망만 남았고, 결혼하고 내 마음속에서 '반면교사'라는 네 글자를 다짐했다"고 했다.


김시덕은 "이 글을 적기 전 내 아이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아빠 한번 안아주면 안 되냐'고 말하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며 내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랑해'라는 말을 해줬다"고 적었다.

그는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는 말을 한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겠다"며 "태어나게 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 덕분에 내 가족을 만났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내 아버지가 되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했다.

김시덕은 2001년 KBS 16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2TV '개그콘서트'에서 '마빡이'로 사랑받았다. 2008년 한 살 연하 승무원 임은경씨와 결혼, 2년 만인 2010년 아들을 얻었다. 2022년 MBN '특종세상'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본인 가정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나를 키우다가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났다며 "난 아홉 살 때부터 혼자 살았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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