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을 대신할 순 없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영어교육 시장을 개척 중인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AI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 튜터와 학습자, 즉 사람의 효과적인 교육을 돕고 있는 링글잉글리시에듀케이션(링글)이다.
2015년 설립된 링글의 주력 모델은 하버드·스탠포드·예일·MIT 등 명문대 출신 원어민 튜터와 일대일 화상으로 영어회화 학습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2000명 이상의 원어민 튜터를 확보했으며, 이들의 전문 분야는 법학·바이오·의학·심리학·수학·정치·경제 등으로 다양하다.
일상 회화부터 비즈니스 영어까지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교정이 가능하다. 튜터와의 학습 전후로는 △AI 스피킹 파트너 △AI 분석 리포트를 통해 필요한 학습을 추천받고 부족한 영역을 보완할 수 있다.
링글의 AI 스피킹 파트너는 튜터와 더욱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업에 사용하는 교재를 기반으로 튜터와의 대화 전에 미리 스피킹을 연습하고, 수업 이후에는 AI 분석을 기반으로 스피킹 복습이 가능하다.
AI 분석 리포트는 튜터 및 AI 스피킹 파트너와의 대화를 분석해 복잡성·정확성·유창성·발음 등 4가지 항목에 대한 점수와 상세 내용을 보여준다. 헬스장의 인바디 리포트처럼 구체적인 진단을 통해 효과적인 개선 방안을 알려준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초 출시한 '링글 틴즈'는 10대 중에서도 영어회화에 대한 수요가 많은 초등학교 4~5학년, 중학교 1학년을 겨냥하고 있다. 수능 입시 영어가 아닌 원어민과 흥미로운 주제를 갖고 공부해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도록 하는 학습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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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접목해 B2B 시장 공략━
오픽(OPIc)·토익스피킹 등을 AI와 함께 준비할 수 있는 '링글 AI 프렙' 서비스도 최근 출시됐다. 업무 분야와 연관된 모의시험을 통해 개선점을 분석하고 맞춤형 학습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다음달에는 'AI 튜터' 서비스를 출시해 영어 초중급 레벨의 직장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높은 B2B 매출 증대와 AI 서비스 매출 강화를 통해 내년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링글은 다양한 사업 확장을 위해 현재 시리즈B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목표 금액은 미정이다. 2021년까지 시리즈A를 진행한 링글의 누적 투자유치금 240억원이다. 지난 5월에는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더 많은 이용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일대일 화상영어를 더욱 좋은 상품으로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개발한 AI 분석·진단·대화 기술들을 이제는 'AI만으로도 매출을 낼 수 있는 솔루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AI 스피킹 파트너와 AI 스피킹 테스트, AI 프렙 등 링글의 AI 솔루션들이 본격적으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 기세를 높이는 데 투자금을 사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수익을 내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투자금을 무조건 많이 받으려 하지 않는 이유"라며 "3년 내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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