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트럼프?…경합주 흔드는 해리스, 역전극 이어가려면 [미국 대 미국]

머니투데이 한인재 기자, 김동규 국제시사문예지 PADO 편집장, 김서아 PD | 2024.08.17 07:00

네거티브 공세와 바이든의 부정적 유산 극복하고
셰일가스 프래킹 등 경합주 이슈에 대한 확장성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능력과 해법 보여줘야

편집자주 | '미국과 싸우는 미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초강대국으로 세계를 이끌어가면서 나 홀로 경제 호황을 누리는 미국,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공화당 대 민주당, 해리스 대 트럼프, 해안가 대 내륙, 백인과 히스패닉 등 미국의 속사정에 대한 심층 분석과, 세계 패권 경쟁과 국제 정세에 대한 진단까지 '미국 대 미국' 코너에서 만나보시기를 바랍니다.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트럼프 대세론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1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해리스는 대표적 경합주 3곳인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에서 지지율 50%로 46%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14일 정치분석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가 발표한 7개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는 5개 경합주(미시간·위스콘신·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에서 더 높은 지지율을 올렸다.

미국 대선까지는 아직 3달 남았다. 해리스의 지지율 상승세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에 따른 컨벤션 효과 때문인지, 아니면 계속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본격적인 선거전은 이제 시작됐다.

네거티브 공세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캘리포니아 주 검찰총장,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을 지낸 해리스는 검사로 일하던 30년 전 캘리포니아의 유력 정치인인 윌리 브라운과의 염문에 휩싸인 적이 있다. 브라운은 샌프란시스코 시장,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장을 지낸 지역 정가의 거물이다. 그는 당시 60세였고, 와이프와는 오랜 별거 상태였다.

트럼프는 8일 기자회견에서 브라운의 이름을 꺼내 들었다. 공화당 캠프도 스캔들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여성 편력 등 사생활과 사법 리스크는 이미 널리 알려져서 공격을 받더라도 덜 아플 수 있다. 해리스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은 이제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라르고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라르고의 대학에서 대선 후보 사퇴 이후 처음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합동 유세서 마주 보고 있다. 2024.08.1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라르고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바이든 대통령 시기의 유산도 해리스의 짐이 될 수 있다. 불법 이민 문제, 펜타닐과 같은 마약 문제는 근래에 더 문제가 된, 민주당 측에 부정적인 이슈다.

전쟁 이슈도 있다. 트럼프는 본인이 대통령이던 당시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전쟁과 같은 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도 중요하다. 물가가 너무 올라 이제 서민들은 햄버거 하나 맘 편히 못 사 먹는 데, 경기 침체 조짐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유권자들도 경제 문제를 중시하는데, 경제는 트럼프가 많이 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셰일가스 프래킹(수압파쇄법)에 대한 해리스의 입장은 금지에 가까웠다. 땅 속 깊은 곳에서 수압을 이용해 가스와 석유를 캐낼 때 환경 오염이 발생한다. 문제는 대의원 수 19명인 펜실베이니아 주 주민들에게 셰일가스는 먹고 사는 문제라는 점이다. 해리스가 프래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면 경합주 표심을 놓칠 수 있고, 그렇다고 입장을 180도 바꾸면 기존 지지자들을 실망시킬 수도 있다.

선거는 지금부터다. 해리스 부통령이 네거티브 공세를 극복하고, 중도 확장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지켜볼 일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좌파와 우파의 벽을 넘어서는 미국의 비전과 경제 해법을 대중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있게 들려주는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 공식 유튜브 '채널M'이 선보이는 국제시사콘텐츠 [PADO 편집장의 '미국 대 미국']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과 구체적인 분석은 첨부된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베스트 클릭

  1. 1 짓밟고 헤어드라이기 학대…여행가방에 갇혀 숨진 9살 의붓아들 [뉴스속오늘]
  2. 2 야산에 묻은 돈가방, 3억 와르르…'ATM 털이범' 9일 만에 잡은 비결[베테랑]
  3. 3 "녹아내린 계좌, 살아났다"…반도체주 급등에 안도의 한숨[서학픽]
  4. 4 홍콩배우 서소강 식도암 별세…장례 중 30세 연하 아내도 사망
  5. 5 '학폭 피해' 곽튜브, 이나은 옹호 발언 논란…"깊이 생각 못해" 결국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