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언제까지 죽창가로 정신승리하나...'진정한 극일' 생각할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24.08.16 13:25

독립기념관장 논란에 '반쪽' 광복절 관련 페이스북에 글
"과거사 日책임 절대적, 피해자 우리 모습도 돌아봐야"
"정치권 일각, 반일 쉬운 정치적 소재로 국민감정 자극"
경제력·소프트파워 언급 "진정한 극일 뭔지 선택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보신각 일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에 참석해 타종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으로 전날 제79회 광복절 경축식이 반쪽으로 개최된 데 대해 "진정한 극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며 "이제 동등 이상의 입장으로 일본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진정한 극일'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죽창가를 외치며 정신승리에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문화 강국, 경제·외교 리더로 자리매김해 소프트파워로 그들이 스스로 존경의 마음을 갖게 할 것인가 우리가 선택할 문제"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과거사 청산이 지지부진 한 것은 가해자인 일본의 책임이 절대적"이라며 "아쉽게도 서독 브란트 총리의 진심어린 사죄와 같은 정치적 결단이 없었고 현 정부의 미래를 위한 통 큰 양보에도 일본의 화답이 미진한 것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외교적으로 짚어야 할 것을 짚고, 바로 잡을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도 "피해자인 우리의 모습도 되돌아 볼 때가 됐다"고 했다.

오 시장은 "정치권 일각은 여전히 반일을 손쉬운 정치적 소재로 다루며 국민감정을 자극하기에 급급하다"며 "결국 광복절도 초유의 반쪽 사태로 치러졌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구매력 평가 기준 임금, 1인당 GDP(국내총생산)에서 일본을 이미 앞섰고 내년에는 1인당 명목 GDP에서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며 "이제 동등 이상의 입장에서 일본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한일 갈등과 별개로 일본이 한국의 드라마와 K-POP에 열광하고 있고 서울시 홍보대사 뉴진스의 하니 씨가 부른 '푸른 산호초'에 일본에선 사회현상급의 반향이 일기도 했다"며 "한국의 극장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국의 이삼십 대 중 60%에 가까운 응답자가 일본에 호감을 표했고, 40%에 가까운 일본인이 한국에 호감이 있다고 응답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10대와 20대의 젊은 일본인들 중 상당수가 한국을 동경하는 사회적 현상이 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점에서 진정한 극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며 "내년 80주년 광복절은 진정한 극일을 되새기는 모두의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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