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판매 서프라이즈 배경은 '차 차 차'…월마트 실적도 연착륙 증거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08.16 04:30
미국의 7월 소매판매 결과가 예상치의 세 배를 웃돌면서 그 배경으로 자동차 판매 회복이 지목됐다. 완성차 제조사들이 최근 부진한 차량 판매 매출을 올리기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가격상승으로 한동안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LPL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프리 로치는 자동차와 차 부품 판매의 급증이 7월 소매판매 보고서의 놀라운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상무부 인구조사국은 7월 소매판매 결과가 예상치인 0.3% 증가의 세 배가 넘는 1%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차와 차량 부품 관련 증가세는 3.6%를 기록해 전자 및 가전 제품 매장(1.6%)이나 식음료 매장(0.9%) 등의 상승세를 크게 앞질렀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7월에 신차 판매 인센티브는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7%(거래가격 대비)에 달했으며, 6월에는 평균 6.4%였다"고 지목했다.

[폰티악=AP/뉴시스] 북미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는 4일(현지시각) 미 미시간주 폰티악에서 기아의 대형 전기 SUV인 EV9을 '2024 북미 올해의 유틸리티 차'로 선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기아 EV9 GT. 2024.01.05. /사진=민경찬
로치는 이어 "이 데이터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9월에 취할 조치를 바꾸는 동력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도한 기대(50bp 금리인하)나 역발상의 예상(금리동결 혹은 인상)을 경계했다. 연준은 예상 그대로 9월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25bp 금리인하에 나설 거란 예상을 내놓은 것이다. 로치는 이에 대해 "특히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라파엘 보스틱은 노동시장의 약세 조짐 속에서 중앙은행이 뒤처질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상기시켰다.

로치는 "최근 경제 데이터들은 상충되는 신호를 줄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소매판매와 하반기 경기 예측의 단서를 추가적으로 제공할 월마트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나왔다. 2분기 주당이익(EPS)과 매출이 소폭 상승한 데 이어, 미국 내 매장들의 매출이 견조하게 상승(월가의 예상치 3.4% 상승 대비 4.2% 상승)하면서 주가 급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미국 최대의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이에 따라 연간 가이던스를 인상했다. 월마트는 지난 2월에 작년 4분기 보고서를 내놓은 이후 공식적으로 가이던스를 변경하지 않았는데 이날 가이던스를 올리면서 하반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예측한 것이다.

월마트 재무책임자(CFO)인 존 데이비드 레이니는 CNBC에 출연해 "최근 경제 환경에서 섣불리 예상하지는 어렵지만 하반기 경기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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