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배터리 책임지는 SK온, 하반기 실적개선 박차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 2024.08.15 16:52
지난 3월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SK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배터리셀 등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생산하는 전기차 중 절반 이상 차종에 SK온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보급 초창기부터 손을 잡아왔던 현대차그룹과 SK온은 올해 말부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생산중이거나 생산했던 전기차 25종 중 17종에 SK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는 국내·해외 배터리 제조사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제네시스 8종에 SK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양산이 중단된 모델 중에서는 아이오닉6가 포함됐다. 아이오닉5에 이어 그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아이오닉5에도 SK온 배터리가 들어간다. 상용차 중에서는 포터, ST1에 SK온 배터리가 내재됐다. 제네시스의 경우 전용 전기차 GV60을 포함해 GV70, G80 등이 SK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기아차의 경우, △레이EV(TAM 구형) △니로EV(DE) △니로 플러스 △EV6 △EV6 GT △EV9 △봉고3 EV △쏘울 EV(PS) △쏘울 EV(SK3) 등 9개 차종에 SK온 배터리가 들어갔다. 앞서 지난 1일 인천 청라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이후 현대차는 지난 11일, 기아는 지난 12일 각각 차종별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덜어내고 SK온은 제품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중국산 배터리가 화재 주범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현대차에서는 국산 위주 배터리 사용 현황을 공개하며 부담을 덜어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중 후발 주자로 꼽혀왔던 SK온 내부에서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온과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동맹은 전기차 보급 초창기부터 시작됐다. 2010년 9월 현대자동차가 최초로 실용화까지 완료한 전기자동차 '블루온'에 SK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블루온 기술을 바탕으로 이듬해 출시된 레이EV에도 SK온 배터리가 쓰였다. 현재 SK온 연간 매출의 절반 수준이 현대차그룹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앞으로도 협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먼저 SK온과 현대차그룹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35GWh(기가와트시) 규모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총 50억 달러(한화 약 6조5000억원)를 공동 투자하며 지분은 각 50%씩 보유한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공급될 예정이다.

2분기 영업손실 4601억원을 기록한 SK온이 하반기 실적을 개선하는 데도 현대차그룹의 역할은 중요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0월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짓고 있다. 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에 자체 공장을 가동중인데 라인 일부를 개조해 올해 말부터 HMGMA에 납품할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온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북미 시장에서 협업, 자체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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