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0대 중 3대는 中 배터리…테슬라 정보공개 남았다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24.08.15 16:50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이후 중고 전기차 접수량이 증가하고 있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에 따르면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난 1일 이후 7일간 중고 전기차 접수량은 직전 주(지난달 25∼31일) 대비 184% 증가했다. 전기차를 찾는 사람은 줄고 매물은 늘어나면서 전기차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12일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시장에 판매 중인 전기차의 모습. 2024.8.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완성차 업계가 잇따라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한국시장에 판매 중인 전기차 모델 10대 중 3대가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현대차·기아, BMW, KG모빌리티, 벤츠, 볼보, 폴스타, 르노코리아, 폭스바겐, 아우디, 스텔란티스 등 14개 브랜드에서 공개한 배터리 정보를 종합하면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모델 78종 가운데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전체의 32%(25개 모델)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한 14개 차종 가운데 13종에 LG에너지솔루션·SK온 등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했고 '코나 일렉트릭'에만 중국 CATL 배터리를 사용했다. 기아는 12개 모델 중 '레이'·'니로' EV 일부 모델에 CATL 배터리를 탑재하고 나머지 모델에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했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코란도' 등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전기차 2종 모두에 중국 BYD 배터리를 탑재했다. 두 차종에 탑재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화재 위험성이 적은 배터리로 평가받는다.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 르노코리아의 전기차 브랜드에는 모두 국산 배터리가 쓰였다. 국내에 판매 중인 폭스바겐 'ID4'와 아우디 '이트론' 등 14종의 모델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됐고 볼보 전기차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에 각각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중국산 배터리를 가장 많이 사용한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다. 벤츠는 국내에 판매된 16개 전기차 모델 중 13개 모델에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했다. 화재가 발생했던 'EQE 350+'를 포함해 5종에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를 탑재했고 전체 전기차 중 80%가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중에선 가장 먼저 배터리 공개에 나선 BMW코리아가 판매 중인 전기차 10종 중 8종은 삼성SDI의 배터리였고 나머지 2종은 중국 CATL의 배터리였다.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자동차 브랜드 푸조·지프·DS 오토모빌은 전기차 6개 모델 중 4개에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랭글러'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됐다.

폴스타코리아는 '폴스타2'의 국내 출시 당시부터 자발적으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 공개한 '폴스타4'에는 중국 CATL 배터리가 들어간다. 국내 출시 폴스타2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포르쉐와 재규어랜드로버는 이달 중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입차 회사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 테슬라는 정부의 정보공개 권고에 아직 응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3일 정부는 다음달 구체적인 종합대책을 내놓기 전에 모든 완성차 업체에 그동안 비공개했던 전기차 배터리 제원 등을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테슬라는 올해 1~7월에만 국내에서 2만6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모델별 판매대수는 '모델Y' 1만1664대, '모델3' 8081대 등으로 각각 전체 수입차 판매 순위 2위, 4위에 올라있다. 테슬라는 본사 협의를 거쳐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완성차업체는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전기차 무상 특별 안전점검을 시작했다. 현대차·기아, 벤츠가 지난 13일부터 안전점검을 실시했고 볼보는 이달 19일부터 테슬라, BMW, 르노, KG모빌리티는 이달 중에 실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연중 상시 무상점검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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