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서울대생 자식 둔 엄빠"…난리난 가족 스티커 대체 뭐길래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 2024.08.14 20:24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서울대학교발전재단
서울대학교 발전재단이 서울대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지급하는 스티커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재단법인 서울대학교발전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최근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SNU(서울대 영문 약자) Family 스티커' 관련 신청을 접수했다.

접수받은 SNU Family 스티커는 차량에 붙이는 스티커로, 교내 출입 및 주차 기능은 없는 단순 장식품이다. 기념품으로 발송되는 스티커에는 서울대 상징 로고와 함께 "I'M MOM", "I'M DAD", "PROUD FAMILY", "PROUD PARENT"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제기되고 있다.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데 대한 논쟁이다. 먼저 팟캐스트 진행자인 원종우 작가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사진을 공유하며 "서울대가 손수 나서서 스티커를 공식배포하면서 사회의 저열한 정신 수준을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갈수록 더해가는 후진국형 계급주의적 천박함을 보여준다"며 "서울대생을 양육해 낸 부모임을 자랑함으로써 자식을 철부지로 만들고 그걸 인지조차 못 하는 사고의 수준, 이 모든 것을 아무 문제의식 없이 공식화해낸 재단 측의 발상과 실행의 촌스러움까지 뭐 하나 부족함 없이 이 나라의 현재 상태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황교익 칼럼니스트도 "저열한 부모"라며 "한국 사회가 천박한 것은 상위 계층이 천박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문제 될 건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누리꾼들은 "외국 유명 대학들도 그 대학 굿즈를 많이 내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 "서울대 부모라면 자랑할만하지 않나", "남한테 피해준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미국 조지아대, 펜스테이트대, 스탠퍼드대 등 여러 대학에서 비슷한 차량 스티커를 6000~1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 명문대학교로 꼽히는 하버드대는 '하버드샵'에서 'HARVARD MOM', 'HARVARD GRANDMA' 등이 적힌 티셔츠를 26.99달러(한화 약 3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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