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월드' 음식 먹고 사망…디즈니+ 체험판 가입 했으니 보상 안된다?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 2024.08.14 19:34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월트 디즈니 월드의 복합 쇼핑센터에서 한 여성이 음식을 먹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성의 남편이 디즈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회사 측은 남편이 수년 전 '디즈니 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하면서 동의했던 항목을 근거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왼쪽은 사망한 카노크폰 탕수안, 오른쪽은 부부가 식사한 디즈니 스프링스 내 래글런 로드 식당./사진=X(엑스, 구 트위터)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월트 디즈니 월드의 복합 쇼핑센터에서 한 여성이 음식을 먹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성의 남편이 디즈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회사 측은 남편이 수년 전 '디즈니 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하면서 동의했던 항목을 근거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5일 뉴욕대학교 의사였던 카노크폰 탕수안(42)은 남편 제프리 피콜로와 함께 올랜도 디즈니 월드의 복합 쇼핑, 다이닝 및 엔터테인먼트 센터인 '디즈니 스프링스'에서 식사했다. 식당은 '래글런 로드(Raglan Road)'라 불리는 아이리시 펍 겸 레스토랑이었다.

고소장에 따르면 평소 알레르기를 앓고 있던 탕수안은 가리비, 양파튀김, 브로콜리, 옥수수튀김을 주문할 때 식당 웨이터에게 반복해서 자신에게 견과류와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식사 후 식당에서 나가자마자 탕수안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당시 그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아낙필락시스'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르기 응급 처치제를 곧바로 맞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병원에서 숨지고 말았다.

이에 따라 남편 피콜로는 디즈니를 상대로 부당사망 소송을 제기했고 5만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한화로는 6800만원에 달한다.


반면 디즈니는 2019년 피콜로가 디즈니 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의 1개월 체험판에 가입했을 당시 '디즈니와의 모든 분쟁을 중재하겠다'는 항목에 동의했기 때문에 소송이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디즈니 테마파크 '에프콧 테마파크' 방문을 위해 디즈니 앱에서 티켓을 구매할 때도 비슷한 항목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티켓을 구매한 건 아내가 사망하기 불과 한 달 전이었다고.

피콜로 측 법률 대리인은 회사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고 엄청나게 비합리적"이라며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변호사들은 "디즈니 플러스 무료 체험판 계정을 만들 때 소비자가 동의했던 항목을 갖고 디즈니 계열사나 자회사와의 분쟁에서 재판받을 수 있는 권리를 영구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은 터무니없고 비합리적이며 불공평하다. 법원은 (디즈니의 주장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콜로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사망한 아내 탕수안의 재산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부당 사망 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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