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7년간 선배들 방청소·빨래…부모가 나섰지만 해결 못했다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4.08.14 17:06
28년 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한국에 안긴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지난 7년간 대표팀 빨래와 청소를 도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시스

28년 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한국에 안긴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지난 7년간 대표팀 빨래와 청소를 도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세영의 부모는 지난 2월 협회 측과 만난 자리에서 대표팀 생활 문제를 개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14일 SBS는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된 안세영은 지난 7년 내내 대표팀에서 잡일을 도맡아왔다. 선배들의 끊어진 라켓줄을 갈고, 방을 청소하는 것은 물론 일부 선배의 빨래까지 대신했다.

안세영 측은 협회에 "일과 후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러한 잡무로 인해 피해를 받아왔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당시 안세영 측과 면담 내용을 대표팀에 전달했다. 다만 대표팀 코치진은 당장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고, 점진적으로 고쳐나가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 선수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세영은 최근 협회, 대표팀과 갈등을 빚고 있다. 갈등의 발단이 된 안세영 발언은 5일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직후 나왔다. 이날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협회와 대표팀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선수단을 방임하고 있다"며 협회가 자신의 부상에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까지 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를 상대로 감사에 착수했다. 문체부는 안세영이 문제 삼았던 미흡한 선수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를 파악하고, 국제 대회 출전 규정 등 제도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베스트 클릭

  1. 1 짓밟고 헤어드라이기 학대…여행가방에 갇혀 숨진 9살 의붓아들 [뉴스속오늘]
  2. 2 야산에 묻은 돈가방, 3억 와르르…'ATM 털이범' 9일 만에 잡은 비결[베테랑]
  3. 3 "녹아내린 계좌, 살아났다"…반도체주 급등에 안도의 한숨[서학픽]
  4. 4 홍콩배우 서소강 식도암 별세…장례 중 30세 연하 아내도 사망
  5. 5 '학폭 피해' 곽튜브, 이나은 옹호 발언 논란…"깊이 생각 못해" 결국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