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무실 훤히 본다…'킬체인의 눈' 군 정찰위성, 임무 개시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4.08.14 15:41

[the300] 지구로부터 약 550㎞ 떨어진 우주 궤도 도는 중
해상도, '가로·세로 30㎝ 물체 식별'…2호도 시험평가 진행

미국 인공위성 기업 막사 테크놀로지가 우주에서 촬영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평양 집무실 모습. / 사진=Maxar Technologies

군 당국이 한반도와 주변을 '정찰'하는 목적으로 띄운 최초의 인공위성이 우주에서 지구를 촬영하는 임무를 개시했다. 지난해 12월 발사돼 영상 검·보정 작업과 초기 운용 점검 등을 진행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이 위성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집무실이 있는 평양 노동당 본부 청사까지 훤히 촬영할 수 있어 우리 군의 대북(對北) 정찰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14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군 정찰위성 1호'는 지난 13일 국방부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고 본격 임무에 나섰다. 1호는 지구로부터 약 550㎞ 떨어진 우주궤도를 돌고 있다.

우리 군은 지난해 12월 군 정찰위성 프로젝트인 '425 사업'을 개시했다. 425 사업은 2015년부터 내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한반도와 주변을 감시하는 목적으로 정찰위성 5기를 발사하는 국방 R&D(연구개발) 프로젝트다.

정찰위성에 탑재하는 합성개구레이더(SAR)와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의 영문 글자를 붙여 425(SAR+EO)라고 이름을 붙였다. EO·IR 센서를 탑재한 정찰위성 1호의 해상도는 가로·세로 30㎝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수준이다. 주간에는 전자광학, 야간에는 적외선 센서로 촬영하고 있다.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가 탑재된 정찰위성 모식도. / 사진=방위사업청

정찰위성 2·3·4·5호기는 SAR를 장착한다. SAR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마이크로파(Microwave)를 지상으로 쏘고 지상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바탕으로 사물을 인식한다. 전자광학 카메라와 달리 흑백으로 촬영되지만 어느 조건에서도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정찰위성 2호는 지난 4월 발사돼 현재 우주궤도를 돌며 초기 운영 시험·평가를 진행 중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정찰위성 1호는 군 최초 독자감시 자산으로 군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지역을 촬영할 수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를 통해 각종 표적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규헌 방사청 우주지휘통신사업부장은 "군 정찰위성 1호는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전력으로 킬체인(Kill Chain·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전략) 역량 강화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내년까지 정찰위성 3·4·5호도 순차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군 정찰위성 5기를 우주에 띄워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 탐지와 종심지역을 실시간 감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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