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연예계에 따르면 이 논란의 발단이 된 성희롱 사건은 지난 2월 벌어졌다. 어도어 임원 A씨는 광고주와 식사 자리에 "남자들만 있는 것보다 낫다"며 직원 B씨를 불러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B씨는 사건 한 달 만인 3월 2일 퇴사 의사를 밝혔고, 같은 달 6일 모회사 하이브에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A씨를 신고했다. 하이브는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결론을 내리면서도 A씨 행동이 부적절했다며 민 대표에게 '강력 경고' 조치를 권고했다. 다만 민 대표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B씨가 퇴직을 앞두고 보복성 신고를 했다며 A씨를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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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피해자에 "일도 개같이 하면서 이런 거나 신고"━
이에 대해 B씨는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민 대표는 진정으로 중립적으로 중재했다고 할 수 있나. 대표로서 공유받은 신고 내용을 가해자 A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A의 이의제기 내용을 제안하고 검토해줬다. 조사 전부터 대표와 임원이 편을 먹고 신고를 은폐하고 신고자를 모욕했던 상황에서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을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 대표가 자신을 2차 가해했다며 "성희롱이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신고자와 피신고자를 분리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상식조차 없이, 민 대표, A 임원, 저 간의 3자대면, 또는 하이브와 사건 당시 미팅에 동참한 광고주까지 4자 대면을 요구하며 신고자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와 A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기다린다. 잘못 알려진 사실을 구체적으로 바로잡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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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하이브니?"…성희롱 피해 고백에 돌아온 말━
민 대표는 B씨가 기본급만으로 연봉 1억3000만원을 받았지만, 실적이 저조해 연봉 40%를 삭감하게 되면서 퇴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B씨가 오롯이 성희롱 피해로 퇴사를 결심한 게 아니었다는 뜻이다.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는 "분노로 인한 허위신고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 무서운 일"이라며 "B씨의 신고에 허위 사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신이 모회사 하이브와 법적 다툼을 하는 시점에 이 사건이 재점화된 게 의아하다며 "'하필이면' 하이브가 여러 이슈로 언론으로부터 집중 질타받고 있는 시점에 갑자기 B가 등장해 본인이 가해자로 지목한 이도 아닌, 애써 중재했던 저를 억지로 겨냥해 굳이 공개 사과를 원하는 게 석연찮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씨는 민 대표가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업로드하자마자 (민 대표는) 그 새벽에 77개 카톡 폭탄을 쏟아내면서 사과 한 줄 없었다"며 "민 대표의 입장문은 내가 일을 못했다는 게 골자인데, 사건의 쟁점은 사내 성희롱을 은폐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어 "제 입장문 게재 후 반응 요약. (어도어) 임원A는 '미안하다' 장문의 메시지 1통, 하이브는 '미안하다, 재조사하겠다' DM(다이렉트 메시지), 민희진은 '너 일 못했잖아, 너 하이브니?' 메시지 77개와 현재의 입장문"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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