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교도통신·NHK 등 일본 현지 매체는 기시다 총리가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기로 하고, 이를 당 간부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 대표가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된다. 현재 일본의 제1당은 자민당으로 기시다 총리의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선언은 차기 총리 자리도 포기하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총리 관저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관련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말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저조한 내각 지지율로 당 안팎에서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그는 최근 자민당 총재 선거와 관련해 "미룰 수 없는 과제에 하나하나 대처해 결과를 내는 것에 전념하고 있다"고만 답하는 등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내각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10~20%대에 계속 머무르자 결국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NHK가 5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자민당의 지지율은 29.9%로, 무당파(45.7%)보다 훨씬 낮았다. JNN방송이 11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의 새 인물 선출과 총리 교체'를 원했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NHK에 "(기시다 총리에) 몇 번이나 입후보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설득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다른 간부는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기시다 총리의 불출마 선언을 수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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