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사직 레지던트 중 971명 의료기관 취업…진료 위한 복귀 늘어"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 2024.08.14 10:39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사진=뉴스1
올해 초부터 이어진 의정 갈등이 6개월 차를 맞이한 가운데 사직 레지던트 중 971명이 의료기관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전공의가 추가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함과 동시에 복귀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벌어진 명단 유포 등에 엄중히 대응하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14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하반기 전공의 모집과 별개로 진료를 위해 의료현장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 12일 기준 레지던트 사직자 중 971명이 의료기관에 취업했다. 지난 5일 625명 대비 350여명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같은 날 기준 사직 전공의는 1만3531명, 이중 사직 레지던트는 1만463명이다. 현재 사직 전공의 중 8.9%인 1209명이 복귀했다.

이어 "상급 종합병원은 '일반의 촉탁의'를 모집하는 등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도 진료지원(PA) 간호사 등 인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법 제정 등 제도화를 통해 상급종합병원이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구조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동시에 전공의 하반기 모집 연장도 진행 중이다. 지난 9일부터 시작한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은 레지던트 1년차는 오늘까지, 레지던트 2~4년차와 인턴은 오는 16일까지 신청받고 있다.

조 장관은 "환자, 국민, 대한민국 의료를 위해 전공의에게 돌아올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주변의 시선, 복귀 후 수련에 대한 걱정으로 지원을 망설이는 사직 전공의가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복귀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진행 중이다. 온라인상 근무 중 전공의의 명단, 비방 관련 게시글 수사 의뢰는 현재까지 21건에 달한다. 조 장관은 "수사당국에서는 수사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검찰 송치 등 조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복귀를 방해하는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또 "안타깝게도 일부 복귀한 전공의가 고립감 등 마음건강 악화를 호소하는 사례가 파악되고 있다"며 "정부는 심리상담을 원하는 전공의에 대해서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등을 활용해 정서적 지지가 이뤄지도록 적극 조치하겠다"고 했다.

의료개혁에 대한 의료계의 참여도 촉구했다. 조 장관은 "정부는 의료개혁 추진상황을 주 1회 브리핑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전문위원회 논의내용도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며 "의료계도 현장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지는지 직접 확인하고 대화에 참여해 대한민국 의료개혁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최근 응급실에 내원하는 중등증 환자가 평시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정부는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심각한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 국민 여러분도 비교적 경미한 증상이 있을 땐 응급실을 양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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