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K웹툰…'14억 인구' 인도시장 정조준

머니투데이 벵갈루루(인도)=이정현 기자 | 2024.08.14 05:15

구글플레이·웹툰산업협회·대시툰, 창작자 연결 등 해외진출 지원

구글, 대시툰, 한국웹툰산업협회 관계자들이 K-웹툰의 글로벌 진출을 응원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구글플레이
구글플레이가 한국웹툰산업협회(이하 협회), 글로벌 웹툰플랫폼 대시툰과 함께 국내 창작자의 해외진출 돕기에 나섰다. 구글플레이와 협회는 생성형 AI(인공지능) 웹툰 제작툴을 보유한 대시툰에 국내 창작자를 연결해주고 대시툰은 인도와 미국 시장 등에 진출하는 노하우를 알려줄 계획이다.

구글플레이와 협회, 대시툰은 12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에 있는 구글 사무실에서 '한국 웹툰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9월 협회와 구글플레이가 한국 웹툰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과 웹툰산업 활성화를 위해 맺은 중장기 협력방안의 일환이다.

2022년 설립된 대시툰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고 영국 런던과 인도 벵갈루루에도 사무실을 둔 글로벌 웹툰플랫폼이다. 작가가 창작한 스토리를 생성형 AI를 이용해 웹툰으로 변환해주는 스튜디오서비스도 제공한다.

콘텐츠 소비자들을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웹툰 추천서비스도 한다.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웹툰은 직접 제작한다.

국내에서 문제가 되는 저작권과 관련해선 아직 제도가 정비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시툰은 스튜디오의 경우 창작자가 직접 창작활동을 하게 돼 있는 만큼 저작권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시툰은 스튜디오가 창작활동을 도와주는 장치에 불과하고 창작자가 스튜디오를 활용해 창작할 경우 저작권은 창작자가 갖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플레이와 협회는 대시툰을 통해 더 많은 국내 창작자가 해외로 진출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형 플랫폼의 경우 개인작가나 중소 창작자들이 쉽게 계약할 수 없는 만큼 계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다변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협약이 성과를 낸다면 국내 창작자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실험적으로 활용 중인 생성형 AI 웹툰 제작툴을 대시툰은 적극 활용한다.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창작자가 웹툰제작에 도움을 받으면서 창작물을 업로드까지 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문화적 다양성을 가진 인도 시장에서도 대시툰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14억 인구가 8개 언어를 사용하는 인도 시장에서 한국 창작자는 현지의 문화적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대시툰은 인도에 진출하려는 한국 창작자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기존 공급망을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했다.

인도 웹툰시장은 초기단계지만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14억 인구 중 청년층이 국가 전체 인구보다 많고 이들이 K팝, K드라마 등 한류문화에 관심이 높아서다. 인도 청년층의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웹툰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점점 커진다. 서범강 협회장은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며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적극 협력해 뛰어난 창의성을 갖춘 한국 웹툰작가들의 작품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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