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러닝하다 체온 40도 죽을뻔…2030 젊은층이 모르는 사실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08.13 15:40
러닝크루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20대 김모씨는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기를 즐긴다. 더운 날씨에 비교적 선선한 야간 시간대에 러닝을 하는데, 최근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 체온이 39~40도에 달하는 등 자칫 위험한 상황에 부닥칠 뻔했다. 며칠 전부터 감기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무시하고 운동하다가 온열질환인 열사병이 발생한 것이다.

온열질환은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갈증을 덜 느끼는 노인에게 흔한 병으로 알려졌지만 70~80대만큼이나 20~30대 젊은 환자도 많다. 열사병·일사병이 노인과 야외 근로자만 조심해야 할 병이 아니라는 의미다.

13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전국 507개 응급실 의료기관이 신고한 온열질환자는 2293명이다. 8월 들어 '가마솥더위'가 시작되며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모두 급증했다. 이달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087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다. 또 전체 온열질환 사망자(추정) 21명 중 14명이 이달 발생했다.

온열질환 현황/그래픽=윤선정

온열질환의 위험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20대와 30대도 70대, 80대만큼 온열질환 발병률이 높다. 연령대별로 50대와 60대가 각각 429명(18.7%), 423명(18.4%)으로 가장 많고 40대(325명, 14.2%)가 뒤를 잇는다. 20대는 230명(10%), 30대는 280명(12.2%)으로 70대(285명, 12.4%), 80대 이상(248명, 10.8%)과 거의 차이가 없다.


강형구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20~30대는 대부분 과도한 운동이나 실내외 작업을 하다 온열질환이 발생한다"며 "더운 날씨에 미리 조심하는 고령층과 달리 건강을 자신하다가 온열질환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밤낮없는 무더위에 기록적인 열대야로 저녁과 오전 시간에 발생률이 높은 것도 올해 온열질환의 특징이다. 질병청 집계에 따르면 전체 온열질환자 4명 중 1명이 오후 6시부터 오전 10시 사이 발생했다. 특히 오전 6시~10시인 아침 시간에 발생률이 높다.

강형구 교수는 "직사광선이 직접 내리쬐지 않으면 온열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심장이나 혈관이 약한 고령층은 열 발산이 제대로 안 돼 위험할 수 있다"며 "20~30대도 비만이라면 조심해야 한다. 실내에서 오래 생활하는 1인 가구는 젊은 층도 혼자 사는 노인만큼이나 냉방기 가동 등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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