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전용면적 112㎡(21층)는 지난 10일 44억원에 거래됐다. 2020년 분양 당시 이 면적 분양가가 19억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만에 약 25억원이 오른 셈이다.
당시 주변 시세에 비해 낮은 분양가로 이 단지 청약은 '10억 로또'로 불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난 2월 3가구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는데, 101만명 이상 접수가 몰린 바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아파트 전용면적 59㎡ 입주권은 지난달 27일 29억44만원(13층)에 거래됐다. 지난 6월 초 27억7918만원(6층)에 거래됐던 면적이다. 이 면적 분양가는 약 17억원이다. '프리미엄'이 약 12억원 붙은 셈이다.
'메이플자이'는 잠원동 일대 노후 아파트들을 신반포4지구(신반포8·9·10·11·17차, 녹원한신아파트, 베니하우스)로 묶고 총 3007가구로 재건축하는 단지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분양가가 3.3㎡당 6705만원이었지만 1순위 청약에만 3만5828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442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권도 고공행진 중이다.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가운데, 전용 84㎡ 매물이 최근 23억원대에 거래됐다. 현재 같은 면적 호가는 25억원 안팎에 형성됐다. 이 면적 분양가는 12억~13억 정도였는데 약 10억원이 오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아파트 분양권 및 입주권 거래량은 총 367건으로, 전년 동기(323건) 대비 약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상반기 거래량(58건)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같은 거래량 증가는 분양권·입주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분양권 프리미엄 열풍의 원인 중 하나는 신축 아파트 선호가 꾸준히 높아진다는 점이다. 최신 설계가 적용되고 편의시설을 보유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신축 아파트는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아울러 최근 서울 중심지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부 인기 지역에서는 분양권만으로도 상당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수단으로 활용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권 시장은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와 주요 지역 수요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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