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울진 명물 수령 600년 '대왕소나무' 살려라…긴급 보호조치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 2024.08.13 14:04

기후변화·폭설·봄철 가뭄·병해충 복합 작용한 수분스트레스가 원인… 후계목 조성 등 고사시 대비책도 고민 중

수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대왕소나무의 최근 모습./사진제공=산림청
경북 울진군 명물이자 금강소나무 군락지 대표 보호수인 수령 600년의 대왕소나무가 고사위기에 처해 산림청이 긴급 보호조치에 나섰다.

13일 산림청에 따르면 울진군 금강송면과 북면, 봉화군 춘양·소천·석포면 일대 '금강소나무 숲' 조사결과 2022년 기준 6025본이 고사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림유전자보호구역 내 보호수 3본 중 대표 보호수인 대왕소나무도 지난달 23일 수세가 급격히 약화된 것이 관찰돼 긴급 관리에 나선 것.

산림청은 기후변화로 인한 겨울철 온난화와 폭설피해, 봄철 가뭄, 소나무 좀 등의 병해충에 따른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수분스트레스가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긴급 진단을 벌여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스마치온·다이아지논 유제·전착제 등을 희석한 살충제를 살포하는 등 긴급방제를 실시했다.


또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대왕소나무 주변 고사목을 제거하고 매일 양분공급에 나서는 등 추가 조치에도 나서는 한편, 관리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대왕소나무는 물론 금강소나무 숲 내 집단피해 발생 원인을 규명,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현장 또는 박물관 보존 및 후계목 조성 등 대왕소나무의 고사시를 대비한 대책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울진 대왕소나무는 해발 819m의 안일왕산 정상부에 위치한 14m 높이의 수령 600년된 금강송이다. 주변 소나무보다 크고 우뚝 솟은 모습이 신하를 거느리고 있는 모습처럼 위풍당당해 보여 '대왕소나무'라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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