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말랐던 사당역 장기전세주택, 현대건설 참여로 1800억 자금 조달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24.08.14 05:00
서초구 방배동 452-1번지 일원 역세권 주택 및 공공임대주택 건립 조감도(2022년) /사진제공=서울시
'돈줄'이 말라 멈췄던 사당역세권 장기전세주택 사업이 다시 정상궤도에 올랐다. 시공사 현대건설이 지난해 해당 부지를 매입한 데 이어 시행사 지분투자와 연대보증 등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18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연장에 성공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452-1일대 '사당역세권 장기전세주택' 개발사업 시행사인 '방배역세권개발피에프브이'는 최근 18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1년 연장에 성공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지난해 7월 조달한 1800억원 브리지론 중 275억원을 연장하고, 나머지 1525억원은 새 대주단에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한 결과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사업 부지를 매입하고, 시행사 지분투자에 더해 이번 브릿지론 조달에 연대보증 등 신용보강을 제공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행사인 방배역세권개발피에프브이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 14억9500만원을 들여 PFV 지분투자에 참여했다. 취득지분율은 29.9%다.


해당 부지는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11번 출구 인근 실외골프연습장인 '클럽54 골프연습장'이 있던 '알짜배기' 땅이다. 부지 면적은 5140㎡다. 지어진 지 35년이 넘은 실외골프연습장이 있어서 일대 소음과 빛 공해로 인근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당초 한 시행사가 지하 7층~지상 22층 등 300가구(공공주택 1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인 '방배 힐스테이트' 건설을 추진했다. 현대건설은 사업 시공사로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종전 시행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자를 내지 못하는 등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결국 공매로 나온 부지를 지난해 현대건설이 1497억원에 낙찰을 받고 사업을 재개했다.

시행사 측은 내년 3월 사업계획 승인을 목표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용적률을 높이는 등 사업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당초 200%였던 해당 부지의 용적률은 주상복합 내 역세권 임대주택을 포함하는 특례 적용으로 지난해 최대 500%까지 상향됐다. 시행사가 사업계획을 서울시의 주요 주택공급정책 중 하나인 장기전세주택 공급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에 도시관리계획 지구단위계획 상 구역명도 당초 '사당역 역세권주택 및 공공임대주택건립 구역'에서 '사당역세권 장기전세주택 건립 구역'으로 변경·접수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관련 사업은 서울시의 인허가 과정 중"이라며 "사업 규모·착공 일정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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